'다치면 안 돼'…프로농구 역대급 6강 경쟁 덮치는 부상 변수
조성민·덴트몬·포스터 등 연이은 부상에 각 팀 '철렁'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끝을 향해 달리고 있으나 6강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은 아직 완전히 가려지지 않았다.
12일까지 10개 구단이 42∼44경기를 치른 가운데 1위 울산 현대모비스(33승 10패)와 2위 인천 전자랜드(29승 14패)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 안정권에 들었다.
하지만 3위 창원 LG(23승 20패)부터 8위 안양 KGC인삼공사(20승 24패)까지는 3.5경기 차에 불과해 어느 때보다 뜨거운 6강 진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어 있을 정도다.
이 범위 팀들로선 당장 1승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데, 주축 선수의 부상이 변수로 떠올랐다.
LG는 12일 안방에서 인삼공사를 완파하고 유리한 위치를 지켰으나 슈터 조성민의 부상에 가슴이 철렁한 상황을 맞았다.
조성민은 3쿼터 막바지 블록 이후 착지하다 무릎에 큰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나간 그는 결국 경기를 더 소화하지 못했다.
다행히 무릎 위쪽 근육이 놀란 정도로, 상태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나 추후 부기가 보인다면 다시 검사를 받을 것"이라면서"김시래, 김종규가 국가대표에 소집되는 가운데 부상 이탈이 생기면 그야말로 '비상'이다"라고 전했다.
LG를 0.5경기 차로 뒤쫓는 부산 kt는 합류하자마자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은 외국인 선수 저스틴 덴트몬이 빠지면서 이미 비상이 걸렸다.
9일 고양 오리온 원정 경기 도중 오른쪽 다리 통증으로 벤치로 물러났던 그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치 2∼3주 진단을 받았다.
이번 시즌 kt는 부상, 부진 등으로 유독 단신 외국인을 많이 떠나보냈다가 덴트몬의 활약에 기를 펼 수 있었으나 다시 부상으로 우려가 깊어졌다.
5위로 약진 중인 오리온도 최근 허일영, 김강선이 차례로 부상으로 결장해 전력을 '풀가동'하지 못했다.
전주 KCC와 공동 6위로 마지노선에 턱걸이 중인 원주 DB에선 주포 마커스 포스터가 자리를 비웠다.
이번 시즌 DB가 예상을 깨고 당당히 6강 싸움을 하는 데에는 전체 득점 3위(26.1점), 3점 슛 1위(3.1개)인 포스터의 역할을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는 5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오른 무릎 내측 인대가 손상된 이후 뛰지 못하고 있다.
DB는 일단 국가대표 경기 휴식기 이후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공동 6위에 1.5경기 차 8위인 인삼공사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지난달 수술을 받은 대들보 오세근의 공백을 연일 실감하고 있다.
12일 LG에 대패한 뒤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이 없으니 LG와 게임이 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세근의 복귀까진 최소 2개월이 예상돼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더라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여기에 인삼공사는 최근 경기 중 충돌로 코뼈를 다시 다쳐 마스크를 끼고 경기에 나서던 베테랑 양희종이 13일 수술대에 올라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이중고를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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