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3자회동' 동행 유승민 IOC 선수위원

입력 2019-02-13 08:00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3자회동' 동행 유승민 IOC 선수위원

"단일팀, 공정한 룰 안에서 진행됐으면…남북 공동훈련 등 과정 중요"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이번 남북 체육 최고 책임자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3자 회동에선 당장 결과물이 나오는 것보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남북 단일팀 구성 협의가 정해진 스포츠의 공정한 룰(규칙) 안에서 원만하게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왕년의 탁구 스타 출신의 유승민(37)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13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으로 떠나기에 앞서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작은 힘을 보태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체육계에 (성)폭력 피해를 고백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확산하면서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지만 짬을 내서 남북 체육 수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3자 회동'을 위한 출국에 동행하게 됐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을 겸하는 유승민 선수위원은 1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9년도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 이어 같은 곳에서 진행된 선수인권상담실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배이자 선수들의 권리 향상을 책임지는 선수위원장을 맡고 있어서다.

유 선수위원은 한국 체육과 IOC의 가교 구실도 하는 만큼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도 힘을 보탠다.

그는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공정'과 '과정'을 강조했다.

남북 단일팀 참가를 위해선 올림픽 참가국, 국제경기단체 등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고, 올림픽 쿼터 추가 배정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경쟁이 치열한 예선전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 부분과 관련한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되도록 정해진 스포츠의 룰 안에서 해결할 부분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년 5월 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 때 남북 여자팀의 깜짝 단일팀 구성을 주도했던 그는 "탁구도 도쿄올림픽에서 단일팀이 구성되려면 IOC는 물론 국제탁구연맹(IOC), 참가국 등과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탁구가 원조 단일팀 종목이지만 쿼터 확보 등 과제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탁구협회는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이 추진될 경우 혼합복식에서 남북 각 1개조 외에 추가로 '코리아'팀으로 1개조를 배정해달라는 입장을 제시한 상태다.

그는 이어 "단일팀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 못지않게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면서 "남북이 올림픽 이전에 합동훈련을 하는 등 꾸준히 교류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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