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에 유죄 평결…최고 종신형 전망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에 대해 12일(현지시간)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구스만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구스만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며 미국으로의 마약밀매를 비롯해 각종 범죄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으며, 배심원들은 구스만의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구스만에 대한 형량 선고는 오는 6월 25일께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구스만이 남은 평생을 교도소에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별명인 '엘 차포'로도 유명한 구스만은 범죄조직을 운영하고 마약밀매와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부당 이득을 돈세탁해 멕시코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2017년 1월 멕시코 당국에 의해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구스만은 보안이 가장 철저한 수감시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뉴욕 로어 맨해튼의 연방 교도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아왔다.
구스만은 2001년 멕시코 할리스코 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빨래 바구니에 숨어 탈옥했다가 2014년 2월 태평양 연안의 휴양도시 마사틀란에서 검거됐다.
2015년 7월에도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독방 샤워실 바닥과 교도소 외곽 1.5㎞가량 떨어진 건물로 연결된 땅굴을 파 재차 탈옥했다.
구스만은 두 번째 탈옥 6개월 만인 2016년 1월 자신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 주의 한 은신 가옥에 숨어 있다가 멕시코 해군과 교전 끝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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