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포드 "기후변화는 현시대 최악의 도덕적 위기"
"기후변화 부인은 역사의 잘못된 쪽"…트럼프 비판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 유명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는 12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에 연설자로 나와 "부자도 빈자도, 권력자도 피지배자도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의 결과에 고통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현시대 최악의 도덕적 위기인 기후변화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가장 책임이 없는 이들이 가장 고통받게 될 것"이라며 "이 문제는 10년 뒤면 늦어 버릴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자연은 인간이 필요 없지만 인간은 자연이 필요하다"며 "오직 하나뿐인 집인 지구에서 계속 살기 위해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지금 당장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기후변화가 허위라는 주장에 대해서 "우리나라(미국)를 포함해 일부 지도자가 과학적 합의를 부인하거나 헐뜯고 있다"며 "그들은 역사의 그른 쪽에 서 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대통령에 취임한 지 5개월 만에 2017년 6월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산업계의 온실가스를 주범으로 지목하는 기후변화론에 대해 미국 등 선진국을 깎아내리려는 중국 등 경쟁국의 음모라는 시각을 보이곤 했다.
그는 2020년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에이미 클로버샤(민주당) 의원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하자 11일 트위터에 "클로버샤는 눈보라와 얼음, 혹한 속에서 경선 출마를 발표했으면서 지구 온난화와 싸우겠다고 했다. 시점이 나쁘다. 연설 내내 그는 눈사람처럼 보였다"고 비꼬았다.
해리슨 포드는 오랫동안 환경 보존과 기후변화와 관련한 운동에 앞장선 배우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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