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장제한 폐지…KBL 감독은 벌써 차기 시즌 구상 중

입력 2019-02-12 21:11
외국인 신장제한 폐지…KBL 감독은 벌써 차기 시즌 구상 중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프로농구(KBL)에서 1년 만에 외국인 선수 신장제한이 폐지된다는 소식에 감독들은 벌써 차기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KBL은 11일 열린 제2차 임시총회 및 제3차 이사회에서 2019~2020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장신 200㎝·단신 186㎝)을 전면 폐지하고 모든 쿼터에 한 명의 외국인 선수만 기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최근 3시즌 중 미국프로농구(NBA)에 10경기 이상 나선 선수는 KBL에서 뛸 수 없다는 경력 제한도 없앴다.

서울 SK 문경은 감독은 신장제한 폐지를 환영했다.

문 감독은 "원래 키 제한을 두면 안 됐다"며 "리그를 나눠서 진행할 게 아니라면 농구에 신장제한을 두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이어 "아마도 대부분의 팀은 큰 선수만 2명 뽑을 것"이라며 "우리도 골 밑을 봐줄 빅맨 한명과 헤인즈처럼 득점력 있는 장신 선수로 팀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고 차기 시즌 구상을 밝혔다.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 또한 "지금부터 (차기 외국인 선수 선발을) 차차 준비할 것"이라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유 감독은 "예전에도 제도가 몇 번 바뀌었는데, 한번 왔던 선수들이 또 오더라"라며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뛰었던 데이비드 사이먼의 복귀를 점치기도 했다.



바뀐 차기 시즌 규정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샐러리캡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보유하는 팀은 70만 달러(1인 최대 50만 달러), 1명만 보유한 팀은 50만 달러로 샐러리캡을 정했다.

이와 관련해 문경은 감독은 "35만 달러 연봉 2명을 쓰는 것보다는 50만 달러를 받는 확실한 한명과 그를 받쳐줄 선수를 쓰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 역시 "비슷한 선수 두 명을 쓰면 출전시간 등 문제로 부딪힐 수 있다"며 "이런 점들을 고려해 신중히 외국인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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