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회고록 낸 전 참모, 트럼프 대통령 상대로 소송

입력 2019-02-12 16:41
백악관 회고록 낸 전 참모, 트럼프 대통령 상대로 소송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내부 이야기를 담아 회고록을 썼던 백악관 전직 참모가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들이 회고록이 비밀유지협약을 위반했다며 중재 절차에 들어간 뒤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공보 참모를 지낸 클리프 심스는 트럼프의 변호사들이 지난달 말 중재 절차에 들어간 뒤 워싱턴 DC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심스를 변호하는 마크 제이드 변호사는 "트럼프 선거 캠프가 백악관 재직 시절의 이야기를 글로 논했다는 이유로 심스를 처벌하기 위해 비밀유지협약을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심스 측은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위배해 심스를 침묵시키기 위해 트럼프 캠프를 불법적인 차단막으로 활용하고 정부의 입장에 서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심스 측은 "백악관 재직 시절 목격한 일을 담은, 비밀 아닌 정보를 공개했다는 이유로 전직 연방 공무원을 위헌적으로 검열하고 처벌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심스는 지난달 발매된 '독사들의 팀'을 통해 백악관이 '기능장애' 상태에 휘말려 있다고 묘사하며 대통령과 그의 가족, 행정부 관리 사이의 혼란과 이중성을 담은 장면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심스의 회고록이 조작된 스토리와 픽션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트윗을 통해 "심스가 백악관 내부 직원인 것처럼 하지만 사실상 하급 사환에 불과했다"며 "그는 비밀유지협약에 서명했다. 그는 정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다음날 심스를 상대로 중재 절차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심스의 소송은 트럼프 측의 중재 절차를 중단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고 별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심스는 트럼프 캠프에서 일하는 동안 비밀유지협약에 서명한 적은 있지만 기밀 정보와 관련한 백악관 협약에 추가로 서명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현직 직원들의 비판을 막기 위해 비밀유지협약을 이용하는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대부분의 법률 전문가들은 이런 협약이 공무원들에 대해선 시행될 수 없다고 말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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