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2주전 베트남 외교장관, 의전장 대동 방북(종합2보)
부총리 겸 외교장관, 베이징 거쳐 평양행…김정은 국빈방문 조율 전망
北 김창선, 베이징서 포착 안돼…하노이서 美와 의전 협의 늦어질듯
(하노이·베이징=연합뉴스) 민영규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베트남의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2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민 장관은 이날 오전 6시 5분(이하 현지시간) 중국국제항공을 이용해 하노이에서 출발했고 오후 경유지인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민 장관은 마이 프억 중 의전국장과 레 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 동북아 담당국장 등 5명의 수행원을 대동했다.
수행단에는 베트남 언론 매체들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 국가원수 등 VIP 의전을 총괄하는 중 의전국장의 동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문제를 최종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집사'격으로 의전 문제를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하노이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양측은 베트남보다 통제가 훨씬 용이한 평양을 실무협상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양국 의전장 사이에 이견이 있을 경우 고위급에서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해 부총리를 겸한 베트남 외교부 장관의 방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오전 하노이 방문을 위해 고려항공 편으로 경유지인 베이징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김창선 부장의 행적은 포착되지 않았다.
항 대변인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대로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2∼14일 북한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 장관은 리 외무상 등을 만나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형식과 구체적인 일정, 숙소, 동선 등 세부적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 장관이 김 위원장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과 별도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의전 등 실무 준비를 위해 김창선 부장 등이 회담에 앞서 하노이를 방문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베트남 외교장관이 방북해서 북측 관계자들과 국빈방문 및 북미 정상회담 등을 위한 사전 조율을 마친 뒤 하노이에서 북미 간에 의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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