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 지연 로힝야 '보트피플', 말레이 밀입국 잇따라 시도
"밀입국조직 난민 절박함 악용…성공해도 강제 매춘 위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 내 로힝야족의 미얀마 송환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로힝야족 '보트피플'의 말레이시아 밀입국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12일 AFP와 dpa 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BGB)는 지난 10일 소형 보트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밀입국하려던 로힝야 난민 2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난민 캠프 로힝야족이 소형 선박을 타고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말레이시아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검거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네 번째다.
로힝야족 난민들은 과거에도 종종 자신들을 받아주는 말레이시아를 향해 무작정 밀항을 시도한 적이 있다.
로힝야족 '보트피플'의 밀항은 벵골만이 잠잠한 11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주로 이뤄진다.
방글라데시 당국자는 AFP통신에 "브로커들이 로힝야 난민 캠프의 절박함을 이용해 사기를 치고 있다"면서 "난민들은 거짓 약속에 속아 해상 밀입국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국경수비대 책임자도 "밀입국하더라도 젊은 여성의 경우, 강제 매춘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미얀마 정부에 로힝야족 문제의 근본 원인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캐롤라인 글룩 UNHCR 대변인은 "로힝야 난민들은 실재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 소형 선박에 자신들의 목숨을 거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2017년 8월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라카인주(州)에서 미얀마 군경의 로힝야족 반군 토벌 작전이 인종청소로 변질하면서 7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같은 해 말 로힝야족 난민을 본국에 송환한다는 데 합의하고 지난해 초 송환을 시작하려 했지만, 신변안전을 우려한 난민들의 반대로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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