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거로 만족 못 해'…MLB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연예인들

입력 2019-02-12 09:55
'보는 거로 만족 못 해'…MLB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연예인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 컨트리 뮤직의 전설 가스 브룩스(57)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의 초청을 받아 통산 4번째로 미국프로야구(MLB) 스프링캠프 훈련에 참가한다.

피츠버그 구단은 브룩스가 15일부터 시작하는 팀의 첫 주 훈련에 합류한다고 12일(한국시간) 발표했다.

구단은 공식 발표 전까지 관련 사실을 선수들에게 감쪽같이 속였다.

이미 팀의 스프링캠프 시설에 도착해 훈련하던 좌익수 코리 디커슨은 AP 통신 인터뷰에서 "뜬공을 잡으러 외야에 갔는데 한 낯선 사내를 봤다"며 그 사내가 브룩스임을 알아채고선 "나와 내 형은 그의 음악을 듣고 자랐는데 무척 신나는 일이고, 브룩스와 이야기를 나누길 고대하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브룩스는 199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00년 뉴욕 메츠, 200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스프링캠프에서도 뛰었다.

이번엔 자신이 이끄는 어린이 재단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해적 유니폼을 입고 '봄 야구'를 한다.

MLB닷컴엔 브룩스가 3루에서 땅볼 수비를 하는 장면을 올리기도 했다.

'쇼 비즈니스'의 한 축인 메이저리그에서 연예인 등 유명 인사가 선수들과 어울리는 장면은 드물지 않다. 자선 행사, 야구 선수로서의 꿈 실현 등 이유는 다양하다.



영화배우 윌 페럴은 2015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캑터스리그 10개 팀의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이는 MLB 사무국과 영화 전문 유선방송 HBO의 제휴 관계에 따른 것이었다.

소문난 야구광이자 야구 영화에도 자주 출연한 배우 케빈 코스트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열성 팬을 자처하는 배우 톰 셀렉은 실전에서 직접 뛰었다.

뼛속까지 뉴욕 양키스 팬인 재담꾼 영화배우 빌리 크리스털은 2008년 시범경기에서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시원한 헛스윙으로 60세 생일을 자축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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