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대선 패배 후보 "선거결과 조작…6개월내 다시 치러야"
아프라카정상회의에 서한 "특위 구성해 선거 결과 검증하자"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지난해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 야당 후보가 6개월 안에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30일 대선에 출마한 야권연합의 파율루 마르탱 후보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지난 10~11일 양일간 개최된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 보낸 서한에서 선거결과가 조작됐다며 '6개월 안에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F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콩고 선거관리위원회(CENI)는 이번 대선에서 또 다른 야당 민주사회진보연합의 후보인 펠릭스 치세케디가 38.5%를 득표해 34.8%의 지지를 얻은 파율루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치세케디는 지난달 24일 18년간 권좌에 머문 조셉 카빌라 대통령의 뒤를 이어 취임선서를 해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이래 첫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이날 공개된 서한에서 파율루 후보는 선관위가 '결과를 간단히 조작해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당시 별도로 운영된 모니터링 단체와 감시단의 보고서를 인용하고 CENI가 각 투표소에서 수집하고서 언론에 노출된 결과표를 근거로 이러한 주장을 펼쳤다.
파율루는 "모든 증거는 내가 60% 이상의 득표율로 콩고민주공화국의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라고 주장하고서 AU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결과를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파율루는 CENI가 치세케디의 당선을 발표하자 치세케디 후보가 조셉 카빌라 현 대통령의 경제적 이득, 형사 소추 면책 등을 놓고 밀실 거래를 했다면서 '선거 쿠데타'라고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해 2019년 AU 부의장에 선출됐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