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선수들 무시당하고 존중 못 받는 문화 없애겠다"

입력 2019-02-11 12:31
수정 2019-02-11 15:19
신치용 "선수들 무시당하고 존중 못 받는 문화 없애겠다"

신임 선수촌장으로 11일 국가대표들과 상견례

지도자 교육 강조…"선수가 행복한 선수촌 꾸리겠다"



(진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배구코트의 제갈공명'에서 이젠 전 종목을 아우른 국가대표 선수촌의 수장이 된 신치용(64) 신임 선수촌장은 "선수들이 무시당하고 존중받지 못하는 문화를 없애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촌장은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9년 훈련 개시식에 참석해 선수들과 상견례를 했다.

개시식 후 정성숙 선수촌 부촌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신 촌장은 "선수·지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국민 앞에 자랑스러운 선수촌을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체육계를 뒤흔든 폭력·성폭력 파문으로 어려운 시기에 중임을 맡은 신 촌장은 "앞으로 선수촌 내에서 발생한 각종 비리를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며 "선의의 피해자인 선수와 지도자가 상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잘 경청하겠다"고 했다.

신치용 "선수들 무시당하고 존중 못 받는 문화 없애겠다" / 연합뉴스 (Yonhapnews)

신 촌장은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선수촌 문화를 바꾸고 싶다"며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정신에 맞게 상호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0일 선수촌에 들어왔다는 신 촌장은 "태릉선수촌에서 13∼14년을 보냈는데, 인성·훈련방법·리더십 등 지도자들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각 종목 감독 코치들과 소통해 문화를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신 촌장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 새벽부터 훈련하는 선수들을 보는데 '간단치 않겠구나'란 생각을 했다"며 "새벽 5시 50분∼6시에 훈련하러 나오는 선수들과 지도자를 보며 '참 극한직업이다, 내가 이들을 잘 보듬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신 촌장은 "체육인들에겐 사기가 무척 중요한데 이들이 지금 상당히 위축됐다"며 "도쿄올림픽에서 국민을 실망케 하는 결과를 내선 안 되기에 여러 교수에게 (선수 지도자의 사기를 끌어 올릴) 심리적인 문제도 문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소년체전은 우리 엘리트 스포츠의 근간으로 개인 의견으론 계속 존재해야 한다고 본다"며 정부의 폐지 방침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합숙이란 말엔 선수를 가두고 억압하는 듯한 뉘앙스가 풍겨 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 우리의 신체조건이 경쟁 상대에 밀리는 만큼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팀워크를 위해선 합숙이 적정수준에선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자 유도 선수 출신인 정성숙 부촌장은 "선수들이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안전하게 훈련에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여자 선수, 여성 지도자의 건의 사항을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소통 창구 노릇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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