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3·1절 정오 일제히 종 울린다(종합)
7대 종단 수장 "3·1운동 정신 다함께 계승하자"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은 11일 온 국민이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 동참하고 3·1정신을 계승하자고 호소했다.
종교계는 3월 1일 정오에 일제히 종을 울리고 종단별 행사도 마련한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소속 종단 수장들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3·1정신을 계승, 기념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3·1 독립선언은 단지 일제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며 "인류는 모두 평등하다는 선언이며, 인류가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3·1운동 정신은 지난 100년 동안 우리 민족이 당한 그 많은 억압과 고통의 세월을 버텨낸 힘"이라며 "3·1운동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탄생시켰으며 정의롭고 자유로운, 그리고 공정한 나라로 변모 중인 대한민국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KCRP 대표회장인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와 공동회장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원불교 교정원장 오도철 교무,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등이 참여했다.
그 외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 3·1운동 100년 범국민대회 공동대표들이 참석했다.
종교계 수장들은 "100년 전에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3·1독립선언을 준비했지만, 독립선언문이 표방한 대로 그 중심은 국민 한분 한분이었다"며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도 국민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종교계는 3월 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정부 기념식과 범국민대회, 각 지역 기념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7대 종단은 3월 1일 정오에 맞춰 전국 교회와 성당, 사찰 등 모든 종교시설에서 3분간 타종 행사를 거행하기로 했다.
3·1운동 정신을 기리고 당시 희생된 선열을 추모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으로, 종교계는 국민들도 참여해달라고 제안했다.
KCRP는 이달 20일 도라산역 일대에서 세계 종교인 평화기도회를 연다.
국내 7대 종단 수장들과 해외 종교지도자, 역사학자 등 250여명이 참석해 3·1운동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달 19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세미나가 열린다.
3월 1일에는 종단별 기념행사도 이어진다.
개신교계는 오전 10시 정동제일교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예배를 한다. NCCK를 중심으로 '3·1운동 100주년 그리스도인 고백과 다짐'도 발표한다.
불교는 이날 오전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법회를 한다. 조계사에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형 걸개와 조형물이 설치되고 항일독립운동 관련 자료 전시회도 열린다.
원불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전국 기도회를 연다.
천도교는 오전 11시 전국 교당에서 3·1운동 기념식을 열고 거리행진에 나선다. 중앙대교당, 인사동 태화관, 탑골공원을 거쳐 천도교 3세 교조로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동상을 참례한다.
천주교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미사와 3·1선언문 발표 등을 계획 중이다.
유교는 유림 대표들이 대한제국 독립청원서를 파리강화회의에 보낸 유림독립항쟁 파리장서 100주년 기념행사를 4월 16일 성균관 명륜당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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