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교육청, 엉터리 인사발령 공문 학교로 보내 '말썽'

입력 2019-02-11 11:44
진도교육청, 엉터리 인사발령 공문 학교로 보내 '말썽'



(진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진도교육지원청이 인사 발표일을 앞두고 엉터리 인사발령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내는 등 물의를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착오로 발송된 공문은 확정안이 아닌 초안이었는데도 결재 라인을 거쳐 현장까지 발송돼 혼란은 커졌다.

11일 전남 진도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교육지원청은 지난 7일 오후 목포·영암·무안 교육지원청과 공립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6곳에 '2019.3.1 자 교육공무원(유치원 교사) 전보 인사 발령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진도 공립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으로 발령 날 6명 교사의 이름과 신임, 현임 근무지가 담겼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8일 지역 초·중등 교사 인사를 발표했는데 그보다 앞서 인사발령 내용이 유출된 셈이다.

그러나 공문에는 해당 교사들의 실제 인사 발령지가 아닌 희망 근무지를 정리한 표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6명 교사 중 3명은 실제 인사발령 결과가 공문 내용과 달랐다.

더욱이 공문은 '순천 교육지원청 교육장'이라고 발신인이 표시될 만큼 엉터리였지만 결재를 거쳐 현장에 그대로 발송됐다.

진도교육지원청은 2시간여 만에 다시 공문을 보내 "행정상 오류로 인한 공문이었으니 폐기처분을 해달라"고 안내했다.

진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다음날(8일) 발령을 위한 기초 작업 과정에서 만들어진 공문이 결재선을 타고 가는 동안 걸러지지 못했다"며 "어처구니없는 실수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인사 행정을 더 신중하게, 경각심을 갖고 처리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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