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외국인 선수 1만 득점 달성
서장훈·김주성·추승균 이어 전체로는 통산 4호 기록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애런 헤인즈(38·서울 SK)가 외국인 선수 최초로 프로농구 정규리그 1만 득점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천999점을 넣은 헤인즈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 홈 경기 시작 25초 만에 미들슛으로 1만 1점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1만 득점은 지금까지 서장훈(45), 김주성(40), 추승균(45·이상 은퇴) 등 국내 선수 세 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서장훈이 1만3천231점으로 역대 최다 득점 1위에 올라있고 그 뒤로 김주성 1만 288점, 추승균 1만 19점 순이다.
이들 가운데 평균 득점으로 따지면 서장훈이 19.2점, 김주성 13.9점, 추승균 13.6점 순이고 헤인즈는 지난 경기까지 20.7점을 넣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이번 시즌 11경기를 남겼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헤인즈는 이번 시즌 내에 통산 득점 순위 2위까지 바라볼 수 있다.
2008-2009시즌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에 처음 등장한 헤인즈는 이번 시즌까지 11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국내 리그에서 활약했다.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삼성, 2009-2010시즌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뛰었고 2011-2012시즌은 창원 LG 유니폼을 입었다.
2012-2013시즌부터 서울 SK와 첫 인연을 맺은 헤인즈는 이후 2015-2016시즌부터 2년간 고양 오리온으로 소속을 옮겼다가 2017-2018시즌 다시 SK로 복귀했다.
총 11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시즌을 SK에서 보냈고, 삼성과 오리온에서 2시즌씩, 모비스와 LG에서 1년씩 뛰었다.
오리온에서 뛰던 2015년 11월 당시 외국인 최다 득점 기록이던 조니 맥도웰(은퇴)의 7천 77점을 넘어선 헤인즈는 이날 외국 선수 최초의 1만점 고지까지 정복했다.
키 199㎝에 몸무게 88㎏의 호리호리한 체형인 헤인즈는 정확한 미들슛과 돌파,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 등을 겸비해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상대로부터 반칙을 끌어내는 노하우가 탁월하고, 한국에서 뛴 첫 8시즌에는 3점슛 성공이 총 35개에 불과했으나 이후 최근 세 시즌에는 46개로 늘어날 정도로 기량 발전도 꾸준한 선수다.
11년간 베스트 5에 세 번 선정됐고 득점왕 2회, 라운드 최우수선수(MVP) 3회 등의 경력을 쌓았다.
다만 외국인 선수상이나 챔피언결정전 MVP는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09-2010시즌 모비스, 2015-2016시즌 오리온에서 총 두 차례 경험했다.
지난 시즌에는 소속팀 SK가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했으나 헤인즈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무릎을 다쳐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때 무릎 부상의 여파로 이번 시즌은 11월이 돼서야 처음 코트에 나선 헤인즈는 이후 12월 중순부터 1월까지 또 한 차례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예년보다 득점 등 각종 기록이 떨어져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으나 1월 23일 오리온과 경기에 복귀한 이후 최근 6경기 연속 27점 이상을 넣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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