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명수, 軍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 직책 확인
특별 예우 차원 명예직인 듯…김정은 각별한 신임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북한의 대표적인 군 원로인 리명수 차수(대장 위 계급)의 직책이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및 군 간부들과 건군절을 맞아 전날 열린 공훈국가합창단 경축공연 관람에 참석한 소식을 전하며 그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인 조선인민군 차수 리명수 동지"라고 소개했다.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 직책이 북한 매체에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군 최고사령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맡고 있으므로, 리 차수는 북한군 서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북한 매체들은 그동안 행사에 참가한 군 간부들을 소개할 때마다 리 차수를 김수길 총정치국장 앞에 호명해왔다.
리 차수는 2016년 북한군 총참모장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7월부터 북한 매체에서 리영길을 총참모장으로 호명하면서 리명수가 어떤 직책을 맡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외신에서 리 차수가 경질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그가 지난해 9월부터 북한 매체에서 김수길 총정치국장 앞에 호명된 점으로 미뤄 이즈음에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에 임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1934년생인 리명수는 1950년 입대한 '노병'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부터 10년간 북한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지내 북한군의 '브레인'으로 통했으며 2007년에는 국방위원회 행정국장으로 임명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전까지 가까이서 보좌했다.
그는 2013년 2월 인민보안부장을 끝으로 군에서 은퇴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군 장악 과정에서 그를 3년 만에 총참모장으로 다시 기용하며 각별히 신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원로인 리 차수를 은퇴시키지 않고 비록 명예직이지만 자신이 사령관을 맡은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에 임명한 것도 그에 대한 신임을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
리 차수는 '선군정치'를 표방했던 김정일 체제에서 군의 핵심으로 활약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와 각별했으며 이때 김 위원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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