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아이스하키 감독 "강릉하키센터 첫승, 환상적"
일본을 2-0으로 꺾고 개장 이후 9경기 만에 첫승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일본을 꺾고 강릉하키센터 첫 승리를 거둔 백지선(52·영어명 짐 팩) 감독은 "환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레거시컵 2019 KB금융 챌린지' 대회 3차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7년 2월 강릉하키센터 개장 이후 9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여자 대표팀을 포함하면 11경기 만의 승리다.
경기 뒤에 만난 백 감독은 "강릉하키센터에서 첫 승리를 거둬 환상적"이라며 "이곳에서 더 많은 승리를 따내길 희망한다. 그렇다면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강릉하키센터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첫 애국가를 울렸다.
또한 일본전 4연승을 질주하며 이제 아시아 맹주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완전히 바뀌었음을 알렸다.
백 감독은 "하나의 팀으로 뭉쳐서 거둔 승리"라며 "페널티 킬링(숏핸디드를 무실점으로 넘기는 것)이 환상적이었다. 5대 5 상황에서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팀플레이가 잘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60분 동안 게임 플랜대로 움직여줬다. 정말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백 감독은 셧아웃(무실점) 승리를 이끈 골리 맷 달튼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1∼2피리어드에서 일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한국은 3피리어드에서는 역으로 수세에 몰렸다. 달튼의 연이은 선방이 있었기에 한국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었다.
백 감독은 "최고 수훈갑은 역시 골리인 달튼"이라며 "달튼이 굉장한 선방을 여러 차례 했다. 달튼은 우리 수비의 마지노선이다. 그에게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런 것"이라고 했다.
강릉하키센터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종목 메인 경기장이었다. 백 감독은 물론 대표팀 선수들 모두 강릉하키센터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백 감독은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올림픽에 관한 좋은 기억들이 밀려왔다"며 "벌써 1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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