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산불·호우 잦은 강원 영동…자연 재난 원인 찾는다

입력 2019-02-08 15:02
대설·산불·호우 잦은 강원 영동…자연 재난 원인 찾는다

강원기상청 등 5개 기관, 바다부터 산 정상까지 기상 동시 관측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지방기상청이 11일부터 28일까지 학·연·관·군 공동으로 영동지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위험기상 원인 규명에 나선다.

기존 지정된 장소에서 하는 지상·상층·해상 정규관측 외에 기상 항공기, 기상선발, 이동관측 차량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강원 중부 산간지역과 동해안에서 지상·해상부터 상층까지 3차원 기상관측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특별관측이다.

영동은 동서 폭이 좁고 면적 대부분이 가파른 산지와 해안으로 형성돼 지형적인 영향으로 자연 재난을 일으키는 대설, 강풍, 산불, 호우 등과 같은 위험기상이 빈번하다.

하지만 복잡지형 특성상 기상관측 자료가 부족해 현상을 이해하고 정확한 예보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관측은 강원지방기상청을 비롯해 국립기상과학원, 강릉원주대, 공군 제18전투비행단, 해군 1함대 등 5개 기관이 함께 한다.

68종 166대에 달하는 다양한 기상관측 장비가 동원돼 여러 기상요소를 동시에 관측한다.



이를 위해 강원지방기상청은 평창동계올림픽 기상지원용으로 활용한 통합기상관측장비 24대를 지난해 11월 중부 산지와 동해안 복잡지형 내 관측 공백 지형으로 옮겼다.

관측지점도 기존 30개소를 포함해 모두 54개소로 늘려 고밀도 기상관측망을 만들었다.

국립기상과학원은 기상 항공기로 동해 중부 해상 상공에서 존데를 낙하하고, 해상과 지상에서 저공으로 비행하면서 낮은 고도의 기상관측을 한다.

강릉원주대는 존데를 띄워 풍향·풍속과 운고 등을 관찰한다.

존데는 상층 대기의 기온, 기압, 습도, 바람 등을 관측하는 장비로 지상에서 존데를 풍선에 매달아 띄워 상층 30㎞까지 관측하는 레윈존데와 항공기로 상공에서 낙하해 관측하는 드롭존데가 있다.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은 C-밴드 레이더 등 관측을, 해군 1함대는 동해 중부 해상에서 해양기상을 관측한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영동 복잡지형에서 계절별, 지역별 공동 기상관측 캠페인을 확대할 방침이다.

나득균 강원지방기상청장은 "이번 공동 관측으로 확보한 자료가 위험기상을 감시하고, 예측성을 높여 기상재해 대응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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