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위상 흔들리나" 道 내국인 관광객 유치 총력
밀레니얼-베이비 부머 세대 맞춤형 마케팅 전략 추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감소세에 접어든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도가 팔을 걷어붙였다.
도는 온라인 마케팅 강화, 뱃길 관광 활성화, 제주특화 콘텐츠 발굴 등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 출생, 전체인구의 21.2%)와 베이비부머 세대(1958∼1963년 출생, 〃 13.7%)에 집중한다.
소비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세대가 내국인 관광의 주요 타깃층이 됨에 따라 도는 이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추진한다.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는 제주돌담·해녀·숲속 요가와 같은 제주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패러글라이딩·서핑·스킨스쿠버·승마 등 제주의 청정자원을 활용한 활동적인 관광 콘텐츠를 발굴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제주 마을로 들어가 지역민과 함께 휴양을 즐기고 힐링하는 마케팅을 전개한다.
홍보 전략도 개편했다.
도는 100만명 내외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를 활용해 제주의 먹방(먹는 방송), 명소,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 등을 주제로 제주 관광을 홍보한다.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사회관계망(SNS) 매체를 통해 제주의 알려지지 않은 비경과 체험 중심의 관광상품을 전파한다.
이외에도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을 접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도는 도내 초·중·고·대학생 등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활용한 제주 콘텐츠를 발굴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하고, 이들을 향후 제주관광 서포터즈로 육성하기로 했다.
지하철역, 공항 등 다중밀집지역에서 시행하는 제주 관광 이미지 광고를 기존 일출봉·유채꽃·한라산 등 이미지 중심에서 탈피, 제주의 즐길거리·재밋거리를 주제로 다양하고 과감한 다자인 변화를 시도한다. 도는 2월 중 새로운 디자인의 이미지 광고를 제작해 3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또 제주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항공편을 통한 접근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뱃길 관광 활성화를 꾀한다.
도는 지난해 12월 운항 재개한 2척의 선박(뉴블루나래, 뉴스타)에 홍보시설물을 설치하고, 선상 이벤트 지원과 KTX 연계 마케팅 등 선사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운항이 중단된 제주∼인천, 성산∼녹동 항로가 재개될 경우에 대비해서도 홍보를 추진해 활성화하도록 할 예정이다.
양기철 제주도 관광국장은 "내국인 관광객 집중 공략을 위해 밀레니얼, 베이비부머 세대 타깃 콘텐츠 개발과 온라인 마케팅 중심의 마케팅 방식 대전환을 통해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 방문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이어오던 이주 열풍이 꺾이면서 지난해 제주를 찾은 국내외 여행객 역시 전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1천431만3천961명으로 전년(1천475만3천236명)보다 2.98%(43만9천275명) 줄었다.
이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1천308만9천129명으로 전년보다 3.2%(43만3천503명), 외국인 관광객은 122만4천832명으로 0.47%(5천772명) 줄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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