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해전에서 항복 거부하고 수장된 러시아 해군 추모행사

입력 2019-02-08 14:00
제물포해전에서 항복 거부하고 수장된 러시아 해군 추모행사

러시아 순양함 침몰한 해역과 연안부두 광장에서 추모식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러·일전쟁 제물포해전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산화한 러시아 해군 수병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8일 인천 월미도 인근 해역과 연안부두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서 열렸다.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가 지원한 이 행사에는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 등 러시아 측 관계자 11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해군 초계함인 공주함을 타고 1904년 러·일전쟁 제물포해전 당시 러시아 순양함인 바랴그(Varyag·1천t급)함과 코레예츠(Koryeets·1천t급)함이 침몰한 해역으로 나가 헌화했다.

이어 연안부두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 내 제물포해전 러시아 추모비에서 추모식을 열고 순양함 수병들의 넋을 기렸다.

이들 수병은 당시 일본 해군과 치열한 전투 끝에 전멸할 위기에 처하자 항복을 거부하고 스스로 순양함을 폭파해 모두 인천 앞바다에 수장됐다.

러시아는 이들 수병의 넋을 기리고자 1993년부터 매년 2월 9일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제물포해전 100주년인 2004년 인천 연안부두에 제물포해전 러시아 추모비가 건립된 뒤로는 매년 이곳을 방문해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2013년 11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한 기간에 이곳을 방문해 러시아 수병을 추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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