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건군절 71주년…열병식·보고대회 없이 '조용히' 지나가나
관영·선전매체 보도 잇달아…예술공연·상봉모임도 열려
지난해부터 건군절 4월 25일→2월 8일로 다시 변경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북한은 8일 인민군 창설 71주년을 맞았지만 화려한 열병식이나 보고대회 없이 지나가는 분위기다.
대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각종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주민들을 상대로 건군절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1∼3면에 걸쳐 김일성 주석이 인민군을 처음 조직한 1948년 2월 8일을 되짚어보며 그의 업적을 추앙하고 군인들을 독려했다.
사설에서는 "1948년 2월 8일은 주체적 혁명무력 건설과 사회주의 위업 수행에서 거대한 의의를 가지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인민군 창건으로 우리 공화국은 튼튼한 무력적 담보 밑에 자주적 발전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인민군대는 우리 당이 굳게 믿는 제일 기둥, 사회주의 위업 수행의 선봉대"라고 추켜세우며 "인민군대의 당정책 결사관철의 기풍, 전투적인 일하는 태도 우리 인민 모두가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인민군 창건 71주년을 앞두고 조선혁명박물관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날을 기념하는 예술공연·상봉 모임·연구발표·영화감상회 등 각종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군수·재정 등 군정권을 행사하는 인민무력성은 지난 6일 북한 주재 무관단을 위해 연회를 마련했으며 여기에는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북한군 장령(장성), 군관들이 참석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와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위대한 천출 명장을 높이 모시여 민족의 앞길은 휘황찬란하다','백승의 위용 떨치는 혁명적 무장력'과 같은 제목의 기사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가 세운 군 업적을 칭송했다.
건군절 71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가 열리긴 했으나, 열병식·중앙보고대회 등이 열린 과거 군 창건일 때와 비교하면 다소 차분한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건군절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열병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육성 연설에 나섰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등을 앞세워 전략무기를 과시했다.
북한의 정규군 창설일은 1948년 2월 8일이지만, 북한은 1978년부터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 창설일로 바꾸고 이날을 건군절로 기념해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2월 8일을 다시 건군절로 명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당시 인민군 창건일인 4월 25일에 맞춰 김 위원장이 불참한 상태에서 중앙보고대회가 열려왔는데 이 또한 아직 열렸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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