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묘목 공급지 옥천, 우량묘 생산기반 구축

입력 2019-02-08 11:24
국내 최대 묘목 공급지 옥천, 우량묘 생산기반 구축

250억원 투입 산림바이오 비즈니스 센터·재배단지 조성

묘목 바이러스 검정실 설치, 병 없는 무병묘 공급 확대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국내 유일의 묘목 산업 특구이면서 최대 공급지인 충북 옥천군이 우량 묘목 생산기반 구축에 나선다.



옥천군은 정부가 추진하는 산림 바이오 혁신성장 거점사업에 선정돼 2021년까지 국비 등 250억원을 투입해 비즈니스 센터, 종자 공급·양묘 기술 지원센터, 10㏊ 규모의 묘목재배 단지 등을 갖춘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묘목 농원이 밀집해 있는 이원면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군은 이달 중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발주해 올해 상반기 사업 부지와 투자계획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무병 묘목 생산을 위한 '명품화 사업단'도 구성됐다.

묘목 농원 6곳이 참여하는 이 사업단은 2022년까지 국비 등 24억원을 투입해 무병묘 생산과 신품종 연구에 나서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해마다 국내에 유통되는 300만∼400만 그루의 과수 묘목 중 30∼60%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9∼2013년 조사된 감염률은 복숭아 65%, 사과 47.6%, 포도 47.3%, 감 30%, 배 29%, 감귤 25.4% 등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나무는 생산성이 20∼40% 저하되고, 당도는 2∼5브릭스 떨어지며, 착색 불량과 기형 과일 발생도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옥천군 관계자는 "과일 농사의 성패는 묘목 선택에 달렸다고 과언이 아니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무병묘(無病苗)가 공급되면 국내 과수 산업 경쟁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군은 지난해 농업기술센터 안에 무병묘 여부를 확인하는 바이러스 검정실을 설치했다.

국립종자원,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중앙 과수 묘목 관리센터, 경산 종묘기술 개발센터 등 전국 몇 곳에만 있는 전문 검사시설이다.

옥천군은 경북 경산과 더불어 국내 최대 묘목 공급지로 꼽힌다.

이원면을 중심으로 70여곳의 묘목 농원이 들어서 있고, 2012년 183.2ha이던 묘목 재배면적은 2014년 190.4ha, 2016년 239.5㏊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 지역 묘목 6만1천 그루는 2001년과 2005년에는 북한 남포시와 개성공단에 지원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옥천군은 묘목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전동 가위, 화분, 묘목 보관시설 등을 지원하고, 전문 농업인 양성에 3억원의 군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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