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평교사 출신 교장 2명 임명…교장공모제 시행 후 처음

입력 2019-02-08 10:25
울산서 평교사 출신 교장 2명 임명…교장공모제 시행 후 처음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교장공모제가 2007년 도입된 이후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평교사 출신 교장 2명이 배출됐다.

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가 시행하는 '2019학년도 교장공모제 추진계획' 등에 따라 울산에서는 척과초, 고헌초, 남창중, 상북중, 약사중, 울산에너지고 등 6개 학교에서 교장공모제가 진행됐다.

유형별로는 척과초·남창중·약사중은 초빙형, 상북중·고헌초는 내부형, 울산에너지고는 개방형으로 각각 공모가 진행됐다.

초빙형은 교장 자격증이 있는 교육공무원 중에 교장을 선발하고, 내부형은 초·중등학교 교육경력 15년 이상이면 교장 자격증 미소지자도 지원할 수 있다.

개방형은 교사 자격증이 없는 일반인도 지원이 가능한데, 주로 특성화 학교에서 채택한다.

시교육청 공모 결과 이병환 범서중 교사가 상북중 교장으로, 최성호 울산마이스터고 교사가 울산에너지고 교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교장공모제 시행 이후 한 명도 없었던 평교사 출신 교장이 한꺼번에 2명이나 배출된 것이다.

그동안 내부형 공모 대상을 자율형으로 한정한 데다 이들 학교 중에서도 신청 학교의 15% 범위에서만 교장 자격증 미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해, 신청 학교 자체가 적은 울산에서는 평교사 출신 교장 배출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내부형 공모 대상을 신청 학교의 50%까지 확대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교육공무원임용령이 개정됐고, 노옥희 교육감도 교장공모제 확대 시행을 약속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교장공모제는 교사들이 승진 점수를 받고자 상급자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하거나 보여주기식 업무를 하는 등 폐해를 없애고자 2007년 도입됐다.

그러나 내부형 공모제를 놓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특정 단체 출신의 교장 임용을 위한 코드·보은 인사제도로 전락했다"며 제도 축소를 요구하는 반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자격보다 실력을 우선시하는 공모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교육계 내부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평교사 도전 기회를 확대하고 참신한 리더십을 끌어낸다는 점에서 학교 현장에서 수평적이고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등 순기능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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