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제주권: 벌써 봄 기운 '모락모락'…활짝 핀 매화, 끝 겨울 자랑

입력 2019-02-08 11:00
[주말 N 여행] 제주권: 벌써 봄 기운 '모락모락'…활짝 핀 매화, 끝 겨울 자랑

자연관광지 곳곳서 매화축제…마을에선 새봄 맞이 제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설 연휴 이후 징검다리로 이어진 이번 주말에는 만개한 봄꽃들을 보면서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껴보면 어떨까.

8일 오전에는 흐리다가 차차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9일에는 구름 많은 날씨가 예상된다.

찬바람이 불어 춥겠으니 나들이를 하려면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어야겠다.

◇ 설레는 봄맞이

올겨울 폭설 없이 평균 기온 영상을 유지하면서 매화 등 봄꽃이 벌써 활짝 피었다.

제주 전역 자연 관광지에서는 겨울의 끝을 알리는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노리매'에서는 토요일인 9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노리매 매화축제가 마련된다.

노리매는 순우리말 놀이와 매화나무의 매(梅)를 합해 만난 말이다.

노리매는 고즈넉한 자연 풍광에 매화나무를 주요한 테마로 해 조성했다.

그만큼 다양한 매화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귀포시 '휴애리'에서도 매화축제가 8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열린다.

휴애리에는 매화정원이 있다. 매화나무가 숲을 이뤄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감귤, 승마, 동물 먹이 주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즐길 수 있다.

모래땅을 자연생태 공간으로 바꾼 제주시 한림공원에서도 지난 1일부터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하얀색과 분홍색의 매화꽃들이 만개해 한림공원 정원을 수놓았다.

버드나무처럼 늘어지는 능수매화가 장관을 이루며 20년 이상 된 백매화, 홍매화, 청매화 등이 만발하다.

한림공원 매화정원에서는 고고한 매화의 기품과 함께 수선화 향기를 느끼며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 '무사안녕' 기원 마을제

2019년 기해년 정월(正月·음력 1월을 달리 부르는 말)을 맞아 '신들의 고향' 제주도 곳곳에서 주민의 무사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다양한 마을제가 줄지어 열린다.

제주의 마을제는 지난 6일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마을포제를 시작으로 다음 달 1일까지 122개 마을에서 열린다.

제주에서는 예부터 새해 정월을 맞아 처음으로 맞는 정일(丁日) 또는 해일(亥日)에 유교식으로 신에게 세배하는 마을제를 지내왔다.



마을마다 모시는 신의 이름은 포신, 산신, 해신, 토신 등으로 다양하게 불렸다.

명칭 역시 포제, 마을제, 동제(洞祭), 해신제, 토신제, 당제, 풍어제 등으로 불리며 전승되고 있다.

해신제는 제주시 화북포구에 있는 해신사(海神祠·제주도기념물 제22호)에서 새해 바다에서의 안전한 조업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다.

해신사는 조선 순조 20년(1820년) 제주목(牧) 관문인 화북포구에 목사 한상묵(韓象默)이 처음 세웠으며 주민들은 매년 음력 1월 5일 해신지위(海神之位)에 제를 올린다.

올해 해신제는 2월 9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포제와 당굿도 연이어 펼쳐진다.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금산공원 내 포제청에서는 2월 9일 0시를 기해 제주도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된 유교식 포제가 열린다.

제례에는 12명의 제관이 나와 마을수호신인 토신(土神) 등에게 제사를 지낸다.

제주 마을제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의례로 자연과의 친화와 이웃 간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해왔다.



◇ 흐리고 쌀쌀, 가끔 비

9일 토요일은 새벽부터 아침까지 북서부 해안에는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산간 이상 지역에는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산간 도로에는 영하의 기온으로 결빙 구간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기온은 1~9도로 춥겠다.

10일 일요일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지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8도로 예상된다.

주말까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겠다.

해상에는 제주도 모든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 3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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