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국가대표 출신 신인 강바일 '덩크슛 대회 왜 안 나왔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박재현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신인 강바일(24·192㎝)이 '깜짝 활약'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강바일은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13점을 넣었다.
엄청나게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올해 신인인 강바일로서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점 이상을 기록했다.
또 이날 출전 시간이 13분 43초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득점 자체도 적은 편이 아니었다.
팀은 80-88로 져 7연패 늪에 빠졌지만 이날 강바일의 활약은 삼성으로서도 작은 소득이 됐다.
강바일은 지난해 1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7순위에 가서야 삼성에 지명된 선수다.
당시 지명된 21명 가운데 끝에서 세 번째인 19번으로 뽑혔다.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프로 무대에서 3라운드 후순위 출신 강바일이 이날 가능성을 보인 것은 이상민 삼성 감독이나 팬들에게 뜻밖의 결과였다.
특히 강바일은 이날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속공 상황에서 그대로 러닝 덩크슛을 꽂아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빠른 스피드에 엄청난 탄력으로 덩크슛을 작렬해 많은 팬이 '올스타전 덩크슛 대회에는 왜 나오지 않았느냐'는 반응을 보일 정도다.
몽골 3대3 농구 국가대표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화제를 모은 강바일은 초등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왔고,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선수다.
양정고를 거쳐 중앙대에 진학했으나 2학년을 마친 뒤 농구를 그만뒀던 그는 이후 3대3 농구로 전향해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고, 지난해 KBL 신인 드래프트에는 일반인 실기 테스트를 거쳐 명문 구단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상민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뛰는 농구를 하기에 적합한 스타일"이라며 "수비도 잘하고 슈팅 감각도 올라왔기 때문에 앞으로 활력소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삼성이지만 최근 상무에서 전역해 복귀한 임동섭, 김준일의 활약과 신인 강바일의 성장세까지 삼성 팬들에게는 작은 위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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