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패' 최태웅 감독 "나부터 반성해야"

입력 2019-02-07 21:37
'충격 패' 최태웅 감독 "나부터 반성해야"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태웅(43) 현대캐피탈 감독은 1∼3세트 내내 "우리 배구를 하면 기회는 온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방문 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한국전력에 0-3(20-25 23-25 20-25)으로 완패했다.

최하위 한국전력에 충격 패를 당한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56·21승 7패)은 2위 대한항공(승점 55·18승 10패)과 격차를 벌릴 기회도 놓쳤다.

현대캐피탈은 범실을 26개나 했다. 한국전력의 범실은 14개였다.

현대캐피탈 세터 이원중과 이승원 모두 최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 뒤 최태웅 감독은 "나부터 준비가 부족했다. 반성을 많이 했다"며 "우리 선수들 컨디션 관리, 상대 팀 분석 등 모든 면에서 내가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센터 신영석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또 다른 센터 김재휘도 발목 부상 후유증을 앓고 있다.

최태웅 감독은 "오늘은 중앙에서 블로킹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신영석의 빈 자리를 느꼈다"며 "김재휘도 아직은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다. 부상 여파가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13개의 범실을 남발한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등록명 파다르)를 향해서도 "파다르가 올 시즌 범실이 줄었는데 오늘은 흔들렸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패배에서도 얻을 게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매우 유력하고, 여전히 선두를 달리는 현대캐피탈에는 재도약할 시간도 충분하다.

최 감독은 "세터 이원중과 이승원 모두 오늘보다 더 긴박한 경기를 남겨뒀다. 오늘 경기가 다음 경기를 위한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어린 세터들의 성장을 기원하며 "나도 선수들이 더 경기에 집중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었어야 했다. 정말 반성한다"고 자신도 냉정하게 돌아봤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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