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탄생 중인 별에 '생명근원' 물·유기분자 첫 관측
"지구에 생명근원 전달됐다는 가설 뒷받침"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연구팀이 탄생 중인 항성에서 물과 유기분자를 세계 최초로 검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정은 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 교수 연구진은 이런 연구결과가 해외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아스트로노미'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세계 최대 전파간섭계 망원경 '알마(ALMA)'를 활용해 탄생 중인 별 'V883 Ori'를 관측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이 항성에서 메탄올과 아세톤, 아세토니트릴, 아세트알데하이드, 메틸포메이트 다섯 가지 복합유기분자를 검출해냈다.
이들 유기분자의 함량은 혜성에서 측정된 유기분자의 함량과 거의 비슷했다.
이는 지구가 생명 탄생에 필요한 물질을 혜성과의 충돌로 전달받았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행성은 생성기의 고온 때문에 물과 유기분자가 존재할 수 없지만 이런 물질을 보유한 혜성과 부딪히면서 지구에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질이 옮겨졌다는 가설이다.
이번 연구는 2018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한국천문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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