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의사·간호사·의료종사자 50명 부산 온다

입력 2019-02-07 16:39
북한 의사·간호사·의료종사자 50명 부산 온다

조남한 국제당뇨연맹 회장 "12월 세계총회에 북한 의료인 초청"

"5월 평양 방문, 미사일 위기로 중단된 병원 건립 재개도 논의"

"경제제재와 관계없이 의료기와 인슐린 등 약품도 지원할 예정"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올해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당뇨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IDF) 세계총회에 북한 의료인 50명이 참가한다.

IDF 회장인 조남한 아주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12월 2일부터 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IDF 세계총회에 북한 의사와 간호사, 의료종사자 50명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조 회장은 "부산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의료진은 국제학술행사에 참석해 당뇨학회와 교류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 남북협력 당뇨병 전문 병원을 설립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3년 전 평양에 남북협력 당뇨병 전문 병원을 설립하기로 했으나 북한 미사일 위기가 고조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며 "북한 정부가 지시해 골조공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5월 초 국내 당뇨학회와 IDF 아시아태평양지부 의장 등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서 당뇨병원 건립을 비롯한 북한지역 당뇨 치료 인프라를 평가하고 나서 당뇨 의료기와 인슐린, 당뇨약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대북 경제제재와 관계없이 중국에서 수십만명분 인슐린을, 독일에서 약품을, 한국 의료기 회사에서 혈당측정기 등을 북한에 지원하고자 이미 기부한 상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내가 IDF 아시아태평양지부 의장으로 있을 때 종교단체와 학회, 기업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에 부지 1천500㎡ 4층 규모로 당뇨전문병원을 건립한 경험이 있다"며 "같은 방식으로 평양에 남북협력 당뇨전문병원을 건립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같은 민족이고 남북 평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평양에 당뇨전문병원 건립을 지원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당뇨병 환자를 돕는 국제재단을 설립해 해외 각국에 있는 동포를 비롯해 소외된 소아나 노인 당뇨병 환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DF 세계총회는 의학 총회로는 세계 1·2위를 다투는 총회로 불린다.



부산시가 유치한 2019년 총회는 세계 170개국에서 1만7천명 이상이 참석해 경제 파급 효과가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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