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간 대만 하늘 지켰던 '휴이 헬기' 모두 퇴역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베트남 전쟁의 상징적 존재인 UH-1H(휴이·Huey) 헬기가 1970년 대만에 처음 도입된 지 48년 만에 일선에서 모두 물러났다.
7일 연합보와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은 대만 육군사령부 산하 육군항공특전지휘부 소속의 마지막 UH-1H 헬기가 지난해 12월 30일 자로 전투준비(전비) 태세에서 해제돼 현역에서 은퇴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육군사령부는 원래 올해부터 휴이 헬기를 전비태세에서 해제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연말에 퇴역하는 것으로 계획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어 전투 배치에서는 해제됐지만, 상태가 양호한 휴이 헬기는 유지 보수를 거쳐 우방국에 원조 장비로 제공하거나 교육 등 기타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은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과테말라, 파라과이, 온두라스, 부르키나파소 등 4개국에 9대의 휴이 헬기를 원조했다.
이와 관련, 연합보는 2017년 대만 국방예산안 기록을 인용해 UH-1H 헬기의 노후화로 적재능력의 감소, 야간작전 지원 능력의 부재, 원제작사의 제작 중단으로 인한 부품 수급의 어려움 등으로 UH-60M 블랙호크 헬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UH-1H 헬기는 미 육군이 1959년부터 운용을 시작해 베트남전에 대규모로 투입했던 기동헬기로 공식명칭인 '이로쿼이'(Iroquois)보다 휴이(Huey)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만은 미국 벨사와 합작, 1970~1976년 118대의 휴이를 생산해 작전에 투입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작년 연말 퇴역한 10대가량의 헬기는 대만에서 생산된 UH-1H 헬기의 마지막 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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