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직, 공무원 혜택 갑론을박' 전남도청 노조게시판 '시끌'

입력 2019-02-07 13:49
'공무직, 공무원 혜택 갑론을박' 전남도청 노조게시판 '시끌'

공무직 혜택 묻는 말에 일반·공무직 '삿대질 댓글' 이어져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도청 공무직에 일반직 공무원과 같은 혜택을 줘야 하는지를 놓고 도청 노조 게시판에서 직원들 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공무직도 일반직과 같은 복무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묻는 글에, 무리한 정규직 전환으로 오히려 일반직이 역차별을 보고 있다는 식의 댓글들이 달리면서 노조 게시판이 싸움판으로 변질했다.

7일 전남도청공무원노조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최근 '공무직 근로자도...'란 제목의 글이 올랐다.

이글에서 익명의 글쓴이는 "공무원 복무규정이 개정돼 연가사용 활성화, 출산 육아 부담 완화 등이 시행되는데 공무직들은 해당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언제쯤 적용되는지를 물었다.

복지혜택 확대 여부를 묻는 글이었지만 공무직을 자극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달리면서 조회 수가 1천회가 넘을 정도로 논쟁의 대상이 됐다.

한 직원은 "공무직들이 (자신들에게) 좋은 건 민간을 따르고, 혜택은 공무원급으로 받으려 한다"고 비꼬았으며, 다른 직원은 "노조에서 다 들어주니까 일반직과 똑같이 되려고 한다"고 노조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또 다른 직원은 "무분별한 정규직 전환으로 힘들게 공부하고 들어온 사람이 오히려 역차별받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공무직을 옹호하고 일반직을 비난하는 댓글도 나왔다.

한 직원은 "구체적으로 뭘 요구한 것도 아니고 부러워서 한 말 같은데 같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며 공무원의 반응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논쟁의 쟁점과는 상관없이 일반직 공무원의 근무 태도를 문제 삼는 글도 올랐다.

다른 직원은 "자격 없는 공무원 많다. 저녁에 골프 하고 시간 외 찍고, 술 마시고 들어와서 시간 외 찍고, 주말에 눈곱도 안 띠고 슬리퍼 신고 와서 시간 외 찍고 테니스 하고 시간 외 찍고"라며 직설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공무직 혜택 논쟁은 공무직과 상관없는 행정직 전환 기능직이나 청원경찰에까지 튀었다.

기능직 등에서 일반직으로 전환된 공무원들도 차별받아야 한다거나 청원경찰 등을 대상으로 한 정책연수를 없애버려야 한다거나 이들의 근무여건 개선요구가 있을 때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불만도 튀어나왔다.

다툼이 엉뚱한 데로까지 확산하자 도청 공무원노조가 글을 올려 "공무직은 노조원이 아니며 가입 대상도 아니다"라는 글까지 올렸지만 노조 글에 댓글이 또 달리면서 논쟁이 가라앉지 않았다

게시판을 지켜본 도청 내부에서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창피한 싸움을 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 공무원은 "정규직 전환에 대한 상대적 역차별 피해의식이 공직사회에도 은연중에 깔린 것이 사실이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익명으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이런 식의 무책임한 공방은 공무직·일반직을 떠나 공직자의 자세는 아니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