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8층 주거건물붕괴로 3명 숨져…"정확한 매몰인원 미확인"(종합)
"구조된 매몰자 12명 중 3명은 상태 심각…매몰자 더 있을 듯"
"27년전 건축 뒤 3개층 불법 증축…이스탄불, 불법 건·증축 많아"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이스탄불에서 8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4시께(현지시간) 이스탄불 아시아쪽 카르탈의 주택가에서 8층짜리 주거건물이 무너져 발생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이스탄불주지사는 7일 카르탈 구역 건물 붕괴 현장에서 밤새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고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예를리카야 주지사는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서 현재까지 12명을 구조했다고 공개했다.
12명 가운데 3명은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건물에는 14세대 43명이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터키 언론은 지역 당국을 인용해 매몰자가 5명이라고 보도했으나,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훨씬 더 많은 인원이 붕괴 당시 건물 안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구조대가 건물 안에 갇힌 생존자들과 연락을 이어가고 있으나 정확한 매몰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터키 매체가 공개한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건물이 무너지는 순간 먼지구름이 자욱하게 일대를 뒤덮고, 가방을 멘 어린이를 비롯해 근처를 지나던 주민들이 놀라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다.
추가 피해 우려로 주변 건물 주민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당국은 붕괴 원인 수사에 착수했다.
붕괴한 건물은 27년 전 지어졌으나 이후 건물의 상단부 3개 층이 불법으로 증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상층에 입주한 섬유업체도 무허가 작업장이라고 예를리카야 주시사는 설명했다.
대규모 인구 유입으로 급속한 도시 팽창을 겪은 이스탄불에는 불법 건·증축 건물이 무수히 많으며, 선거 공약 등으로 합법화하는 조처가 반복됐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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