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 반고흐 작품, 누명 벗었다…전문가들, 진품 결론

입력 2019-02-07 10:29
'위작 논란' 반고흐 작품, 누명 벗었다…전문가들, 진품 결론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불세출의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 1점이 가짜라는 누명을 벗게 됐다고 AFP통신이 6일 보도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자리 잡고 있는 반고흐 미술관은 소속 전문가들이 지난 연말에 반 고흐의 '과일과 밤이 있는 정물화'에 대해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의 그림은 지난 196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술관이 기증을 받아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몇몇 전문가들이 위작이라고 주장한 탓에 반 고흐의 공식 작품 목록에는 포함되지 못한 상태였다.

반 고흐 미술관에 따르면 이들 전문가는 정밀 분석을 통해 반 고흐가 한 여성의 초상화를 그린 캔버스에 다시 정물화를 그렸다는 증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생전의 반 고흐는 늘 가난에 시달린 탓에 종종 캔버스를 재활용하곤 했다.



풍경화 외에 고흐가 남긴 정물화로는 화려한 생동감을 내뿜는 해바라기 그림이 유명하지만 이번에 진짜로 판정된 그림처럼 다소 어두운 색채의 소품들이 포함돼 있다.

'과일과 밤이 있는 정물화'는 반 고흐가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고 있던 1886년 가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그가 사망한 뒤 한동안은 친구였던 프랑스 화가 에밀 베르나르의 어머니가 보관하고 있었다.

네덜란드의 일간지 폴크스크란트는 반 고흐 미술관이 매년 전문가들로부터 200점의 반 고흐 그림에 대한 진위 판정을 의뢰받고 있지만 1988년 이후 공식 작품 목록에 오른 경우는 불과 14점이었다고 전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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