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스하키, 세계 11위 라트비아에 2-6 역전패
평창올림픽 1주년 기념 대회서 강릉하키센터 첫 승전보 실패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적인 강호 라트비아를 상대로 투지 넘치게 잘 싸웠으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백지선(52·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16위)은 6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레거시컵 2019 KB금융 아이스하키 챌린지 대회' 1차전에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 랭킹 11위 라트비아에 2-6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의 라트비아전 상대 전적은 3전 전패가 됐다.
한국은 라트비아가 소비에트 연방에서 분리된 직후인 1993년 세계선수권 C풀 대회에서 처음 만나 0-27로 대패했고, 지난해 월드챔피언십 B조 조별리그에서 0-5로 졌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라트비아, 일본, 카자흐스탄 4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출전,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7일 카자흐스탄, 8일 일본과 맞붙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당시의 감동을 되살리고, 경기장 사후 활용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측면에서 올림픽 아이스하키 종목 메인 경기장이었던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렸다.
한국은 1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4전 전패의 쓴맛을 봤던 강릉하키센터에서 첫 승전보를 노렸으나 1피리어드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며 정점을 찍은 백지선호는 '포스트 평창 시대'를 맞아 대표팀에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백 감독은 또한 평창올림픽 무대를 누빈 귀화 선수 7명 중 알렉스 플란트, 에릭 리건 등 수비수 2명만을 이번 대회에 투입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했다.
올림픽 본선 출전 4회(2002, 2006, 2010, 2014)에 빛나는 라트비아도 베스트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월드챔피언십에서 한국을 5-0으로 완파했던 선수들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고, 라트비아 국내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그 결과 1피리어드에서는 대등한 싸움이 이어졌다.
한국은 1피리어드 5분 57초에 신상훈의 골로 선취점을 얻었다. 이종민이 골네트 뒤에서 빼준 패스를 신상훈이 상대 골리인 치메르마니 리하르즈와의 경합 끝에 골네트를 갈랐다.
그러자 라트비아는 14분 52초에 에길스 칸즈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18분 42초에 수비수 정종현의 중거리 샷을 골문 앞에 있던 김기성이 스틱으로 방향만 살짝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라트비아는 불과 32초 만에 크리스타프스 야콥슨즈가 골리 맷 달튼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하는 강력한 샷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1피리어드를 2-2로 마치며 선전했으나 아쉬움이 크게 남을 만큼 놓친 기회가 많았다.
특히 센터라인에서 퍽을 빼앗아 상대 골리와의 단독 기회를 맞이하고도 박상진의 샷이 상대 골리 선방에 막힌 장면은 뼈아팠다.
결국 한국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대가를 치러야 했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 2골, 3피리어드에도 2골을 연이어 내주고 무너졌다. 한국은 막판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만회 골은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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