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럼 포근한 설 연휴 마지막 날…유원지·유명산 '북적'

입력 2019-02-06 14:51
봄처럼 포근한 설 연휴 마지막 날…유원지·유명산 '북적'

고속도로·공항·터미널 긴 귀성행렬…미세먼지는 곳곳 '나쁨'



(전국종합=연합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전국의 날씨가 한낮에는 초봄처럼 포근했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중부권을 중심으로 '나쁨' 수준까지 올라갔다.

귀경을 마친 시민들은 도심과 가까운 산이나 유원지 등지를 찾아 차분한 휴일을 보냈고,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버스터미널 등은 막바지 귀경 행렬로 북적였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나들이객은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등 전통놀이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전통놀이를 즐겼다.

캐리비안베이에서는 따뜻한 물이 가득 찬 실내 파도풀과 유수풀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연휴 기간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파주 감악산과 마장호수에 있는 출렁다리에도 많은 시민이 찾아 다리 위의 아찔한 경치를 즐기며 연신 기념사진을 찍었다.

가평군에 있는 프랑스 테마 마을 쁘띠 프랑스와 아침고요수목원을 찾은 방문객은 이른 아침부터 연휴를 마무리 지으며 추억을 쌓았다.

인천에서는 백화점이 몰려 있는 남동구 구월동 일대와 아웃렛·쇼핑몰 등이 들어선 송도를 찾은 쇼핑객이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에서 남은 휴일을 즐겼다.

부산에서는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나들이객이 백사장을 거닐고 겨울 바다를 보며 포근한 날씨를 만끽했다.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서핑동호인들이 파도타기 묘미에 빠졌다.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 허브 일원에서는 이틀째 '설날 큰잔치'가 이어져 시민들이 떡메치기, 투호, 제기차기, 팽이치기, 대형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겼다.

연휴 내내 나들이객 발길이 끊이지 않은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는 1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전통의 향취에 젖었다. 한복을 빌려 입고 제기차기와 널뛰기, 윷놀이, 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기며 끝나가는 연휴의 아쉬움을 달랬다.

국립대구과학관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찾아 다채로운 과학 체험행사를 즐겼다. 과학관 야외 마당에서는 널뛰기, 대형 윷놀이, 비석 치기 등을 하는 시민 등도 보였다.



경남 사천에서는 해상케이블카와 시속 120km 속도로 빠르게 내려오는 짚-와이어를 찾은 행락객이 한려해상 공원과 다도해를 배경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 청남대에는 이날 6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대통령기념관을 둘러보고 잘 가꿔진 주변 정원과 대청호 풍광을 감상했다.

제주에서는 남은 관광객과 도민이 한라산을 오르거나 천지연 폭포, 성산 일출봉, 중문관광단지 등 주요 관광지를 나들이하며 연휴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달랬다.

강원지역 스키장에는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몰려 은빛 설원을 질주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정오까지 정선 하이원 스키장 3천600명과 평창 용평스키장 2천명 등 2만여명이 도내 스키장을 찾아 겨울스포츠의 꽃을 즐겼다.

국립공원에는 오전까지 설악산 3천500여명, 월악산 3천여명, 계룡산 2천100여명의 등산객이 몰렸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설인 어제 6천여명이 찾아왔는데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 더 많은 등산객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학자들도 즐겨 찾았다는 '경기의 소금강' 소요산에는 오전에만 1천여명이 넘는 등산객이 모여들었다.

수원 광교산, 양평 용문산, 정읍 내장산, 대구 팔공산, 부산 금정산, 인천 계양산 등 도심과 가까운 명산에도 산행객 발길이 이어졌다.

귀경 차량이 몰린 전국 고속도로는 오전부터 정체가 시작됐다. 오후 4∼5시께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은 귀경객과 관광객으로 종일 붐볐고, 이날 하루 4만544명이 여객기를 이용해 제주를 빠져나갈 예정이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는 오전 7시 50분 인천에서 백령도로 향하는 하모니플라워호(2천71t)를 시작으로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1개 항로의 여객선 15척이 운항 중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여객선 이용객이 3천2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 영락공원 등 시내 공원묘지에는 뒤늦게 성묘를 하는 차량이 몰려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전국 주요 도시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은 고향에서 명절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귀경객으로 종일 북적였다.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경기·강원·충청·경북은 '나쁨' 수준을,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을 보인다.

(김동철 박영서 박정헌 변지철 유의주 윤태현 이승민 정래원 정회성 조정호 최수호 최재훈 최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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