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비리 폭로 궈원구이, 이번엔 中공산당 기밀문서 공개

입력 2019-02-06 15:49
中지도부 비리 폭로 궈원구이, 이번엔 中공산당 기밀문서 공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공산당이 지난 2016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집권을 계기로 '독립론' 목소리가 커질 것을 우려해 대만 정세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해왔음을 보여주는 기밀 문서가 공개됐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올해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92 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바탕으로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며 대만의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6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 비리를 폭로해온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는 지난 4일 총 5시간에 걸친 인터넷 생방송에서 '중공중앙판공청 반분열활동 감찰공작 영도소조 성립에 관한 결정'이라는 기밀문건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건의 작성 날짜는 2016년 1월 19일로, 2016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차이잉원이 당선된 후 대만 정세를 감시 통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 문건에는 2017년 5월 19일까지 대만을 계속 감시하는 것으로 적혀 있다.

이에 대해 궈 씨는 중국 당국은 차이잉원이 당선돼 '92 공식'을 부정하지 않을까 우려한 끝에 감시통제팀을 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건을 폭로하는 인터넷 생방송에는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도 참석했다.



궈 씨는 대만에 대한 통일전선 부서에서 정치국이 빠지고 현재는 중앙국가안전위원회가 통제하는 국정국(國情局), 국관국(國關局), 국금국(國金局)이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전면적으로 대만을 감시통제하고 있어 대만에 대한 침투가 매우 심각하다고 할 수 있지만 대만 사람들은 별달리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궈 씨는 부동산 회사인 '베이징 정취안(北京政泉) 홀딩스' 회장으로 2014년 8월 여러 범죄 혐의를 받게 되자 중국에서 미국으로 도피했고, 작년 4월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 그는 뉴욕에 거주하면서 중국 지도부의 부패 연루설을 주장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范氷氷) 탈세 사건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 퇴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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