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소각장 연기, 송파 헬리오시티 단지까지 영향"
시민단체, 조사 촉구…송파구 "주민불안 해소 위해 검토"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단일 아파트 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입주를 시작한 가운데 600m 떨어진 강남구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이 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강남구·송파구에 따르면 시민단체 위례시민연대는 최근 강남구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보한 '강남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에 따른 주민건강영향 조사·연구 결과요약서'를 바탕으로 "법의 허점 때문에 자원회수시설이 헬리오시티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위례시민연대가 근거로 들은 '결과요약서'는 2009년 12월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가 강남구 의뢰로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에는 강남구 일원동의 자원회수시설 굴뚝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다이옥신 등이 대모산 주변 지역으로 가장 많이 착지(着地)하며 탄천 건너 가락동으로도 퍼진다는 대기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 등이 담겼다.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제17조 및 시행령 제20조는 자원회수시설이 300m 이내 지역에 미치는 환경 영향을 당국이 조사하도록 규정한다.
이에 강남구 일원동, 수서동에 대해서는 약 15년가량 환경·인체 영향 분석이 이뤄지고 있으나 300m 이상 떨어진 송파구 가락동의 경우 배출 물질의 영향권임에도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게 위례시민연대의 주장이다.
특히 가락동에는 9천510세대, 3만여명이 거주하는 헬리오시티가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데다, 이를 기점으로 인터넷 카페에서 소각장 연기 유해성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어 시급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위례시민연대는 덧붙였다.
이에 송파구는 강남자원회수시설 인근 수서·일원동에 조사에서 주민의 심리적 불안감 외에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30분 단위로 공개되는 굴뚝 측정 결과도 염화수소, 먼지, 일산화탄소 등이 모두 법정 허용치 이하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가락동 지역에서 시행한 환경영향 평가가 없는 만큼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조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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