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청장관도 고교야구 투구수 제한 환영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스즈키 다이치(鈴木大地) 일본 스포츠청장관이 자국 고교야구 투수들의 투구 수 제한 움직임을 환영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5일 전했다.
스즈키 장관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한다는 견지에서 투구 수 제한은 더 나은 방침"이라고 했다.
통신은 스포츠청에 투구 수 제한을 강제할 권한은 없지만, 스즈키 장관의 발언이 이와 관련한 공개 논의를 더욱 불 지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니가타현 고교야구연맹은 작년 말 일본 고교야구 최초로 올봄 현(縣) 주관 대회에서 투수들을 보호하고자 투구 수를 제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니가타현 토너먼트 대회에서 투수들의 한 경기 투구 수는 최대 100개로 한정된다.
그간 어린 투수들의 '혹사'를 '투혼'으로 과대 포장해 온 관례에 경종을 울리고 어린 선수들의 어깨와 팔꿈치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고 일본 언론은 평했다.
그러나 니가타현 연맹의 조처에 반대하는 여론이 일본에서 급상승했다.
투구 수 제한이 일본 전역으로 확대되면 강한 투수를 보유한 우승 후보들의 경쟁을 망치고 볼거리도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비등했다.
이를 두고 스즈키 장관은 "우리 스포츠청 클럽 체육 활동의 목표는 교육"이라며 "전통과 관습을 깨는 건 늘 어렵지만, 이제 때가 됐다"며 고교야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투구 수 제한을 갑작스럽게 전면 도입하는 건 어렵겠지만, 니가타현 연맹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전국 고교연맹 차원에서 투구수 제한을 명시하지 않은 일본과 달리 미국과 우리나라는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고자 비슷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미국야구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이트인 '피치 스마트'(Pitch Smart)는 미국 18세 고교생의 경우 나흘 쉬고 닷새 만에 등판하는 투수에게 적정한 한 경기 투구 수를 81개에서 최대 105개라고 적시했다.
연투해야 하는 투수는 경기당 최대 30개를 넘기면 안 된다.
우리나라 고교야구 1일 최다 투구 수는 105개이고, 다음날 연투하려면 30개 미만으로 던져야 한다.
투구 수에 따라 31∼45개는 하루 휴식, 46∼60개는 2일 휴식, 61∼75개는 3일 휴식, 76개 이상이면 4일을 무조건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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