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슬람반군 평화협상 기로…"총선까지 협상 중단"
반군 "더 신뢰할만한 인사로 정부협상단 대표 교체하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남부 지역의 이슬람 반군과 태국 정부 간 평화협상이 갈림길에 섰다.
반군 측이 정부협상단 대표의 교체를 요구하고, 3·24 총선 전까지는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5일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남부 이른바 '딥사우스' 지역 이슬람 반군측 상급단체인 마라 파타니는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언론과 만나 태국 정부 대표단과 평화회담 중단을 선언했다.
마라 파타니측 대표인 수크리 하리는 정부측 대표인 우돔차이 탐마사로랏 장군이 대표단과 대화를 거부하고 자신과 개별적으로 만나자고 얘기하는 데 '숨은 의도'(hidden agenda)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국 남부 지역의 불안정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싶다면 우돔차이 장군을 '보다 믿을 수 있는' 인사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마라 파타니측은 이어 3월 24일 태국 총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평화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돔차이 장군은 그러나 방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마라 파타니와 회담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회담 개최 요구에 대해 수크리 대표와 면담을 대신 제안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태국은 불교 중심의 국가지만 '딥 사우스'(Deep South)로 불리는 나라티왓, 얄라, 빠따니 등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종교, 인종, 문화적으로 말레이시아와 더 가깝다. 인종적으로도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이슬람 반군들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오랫동안 테러와 무장분쟁을 벌여왔다.
지난달에는 나라티왓주 한 불교 사원에서 한밤중 괴한들의 총격으로 승려 두 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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