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에 워싱턴포스트 광고 나온 까닭은…'베이조스 불륜덕(?)'

입력 2019-02-05 03:37
슈퍼볼에 워싱턴포스트 광고 나온 까닭은…'베이조스 불륜덕(?)'

TV업계 소식통 "우주탐사업체 블루오리진 대신 막판에 끼워넣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초당 단가가 수억 원대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광고에 흔치 않게 신문사 광고가 나왔다.

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로스앤젤레스 램스 간의 제53회 슈퍼볼 4쿼터 도중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광고가 나간 것이다.

70초 분량의 이 광고를 방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2천만 달러(223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주의는 어둠 속에서 사멸한다'(Democracy Dies in Darkness)는 메시지를 통해 언론의 중요성을 알렸다.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저널리스트로 WP에 기고를 해오다 지난해 살해된 자말 카슈끄지의 얼굴도 광고 도중에 나왔다.

그러나 처음부터 워싱턴포스트 광고가 슈퍼볼에 나오기로 돼 있었던 건 아니라는 말이 TV업계에서 나왔다.

미 연예매체 '페이지식스'는 4일 TV업계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포스트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설립한 민간우주탐사업체 '블루오리진' 광고 대신 막판에 워싱턴포스트 광고를 끼워 넣은 것이라고 전했다.

TV업계 소식통은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 광고를 찍었다. 비용은 최대 2천만 달러까지 들인 것으로 안다. 그건 원래 슈퍼볼 경기 도중에 내보내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 광고를 누가 찍었는지 알게 되는 것에 관해 당황스러워했던 것 같다"면서 워싱턴포스트 광고가 대신 들어가게 된 '내막'을 들춰냈다.

블루오리진의 항공촬영 영상광고는 베이조스와 불륜 관계로 의심받는 전직 TV 앵커 로런 산체스(49)가 지휘해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LA TV 소속 앵커로 일했던 산체스는 이후 항공 조종면허를 딴 뒤 파일럿으로 변신해 헬기 영상촬영을 해왔다. 산체스는 블루오리진을 위해 촬영작업을 하다가 베이조스와 가까워졌고 둘은 연인 사이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조스는 전날 슈퍼볼에 아마존 알렉사를 포함해 여러 건의 자사 광고를 내보냈다. NFL 입장에선 최대 광고주 중 한 명이다.

베이조스는 슈퍼볼 현장에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 밥 크래프트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와 같이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그러나 산체스는 베이조스 주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연예매체들은 베이조스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앞서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는 지난달 베이조스를 넉 달간 미국 내 5개 주(州), 4만 마일에 걸쳐 추적하며 산체스와 함께 있는 장면을 수차례 포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일부 연예매체는 최근 베이조스가 산체스에게 보낸 여러 통의 낯 뜨거운 문자메시지를 찾아내 공개하기도 했다.

베이조스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애정 어린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며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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