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에 울고 웃은 골프…가르시아, 잔디 훼손해 실격
매카시의 '캐디 뒤 봐주기' 2벌타는 철회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남자골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경기 중 잔디를 훼손해 실격당했다.
가르시아는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이코노믹시티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 3라운드를 1오버파 71타로 마쳤지만, 실격당해 4라운드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
퍼터로 그린을 망가뜨리는 심각한 위반을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ESPN, 야후스포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가르시아는 골프규칙 1조 2항 '선수는 타인을 배려하고 코스를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을 어겼다.
스코틀랜드 언론 '더 스코츠맨'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자신의 플레이에 화가 나 3라운드에서만 그린 5곳을 훼손했다. 가르시아의 돌발 행동은 다른 선수들의 항의로 알려졌다.
가르시아는 "결정을 존중한다. 실망해 그린을 손상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동료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2017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그러나 돌출 행동으로도 악명높다. 2002년 한국오픈에서 사진 찍는 갤러리를 골프클럽으로 때리려는 동작을 했고, 2007년에는 퍼트를 놓치고 홀 안에 침을 뱉은 적도 있다.
한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서도 규정을 둘러싼 소동이 벌어졌다.
데니 매카시(미국)가 지난 1일 2라운드에서 받은 2벌타가 철회된 것이다. 이에 따라 매카시의 2라운드 성적은 67타에서 65타로 바뀌었다.
매카시는 2라운드 15번홀 그린에서 샷 하기 전에 캐디인 데릭 스미스가 뒤에 서 있었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았다.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된 새 규정은 '선수가 자세를 취하기 전까지는 캐디가 고의로 선수의 뒤에 서 있는 것'을 금지한다.
이는 선수가 스트로크 조준을 맞출 때 캐디의 조언에 의존하는 것을 방지하려고 만든 규정이다. 그러나 선수가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PGA 투어는 3일 규정 해석에 혼선이 있었다며 매카시에게 내린 벌타를 취소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그러면서 골프 규정을 담당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R&A에 규정 해석을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 유럽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리하오퉁(중국)이 이 규정을 어겨 2벌타를 받았다. 리하오퉁도 퍼트할 때 캐디가 뒤에 있었다는 이유로 벌타를 받았는데, 당시에도 규정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리하오퉁은 사우디 인터내셔널 3라운드에서만 이글 4개, 버디 2개, 더블보기 1개로 8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16언더파 194타로 더스틴 존슨(미국)과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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