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노딜 브렉시트 소요 대비 여왕 비상대피 계획 마련"
"왕실 대피계획은 냉전시대부터 존재"…"불필요한 공포심"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로 런던에 소요사태가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엘리자베스 여왕을 비롯한 왕실을 대피시키는 계획이 마련됐다고 3일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더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 말을 빌려 "왕실 비상 대피계획은 냉전 시대부터 존재했으나, 이번에는 노 딜 브렉시트로 인한 시민들의 소요사태에 대비해 준비됐다"고 밝혔다.
왕실경호를 맡았던 전직 경찰관은 "불안한 상황이 발생하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런던 밖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일간 데일리 메일의 일요판 메일 온 선데이 또한 "엘리자베스 여왕을 포함해 왕실을 런던으로부터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계획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브렉시트의 열렬한 지지자인 보수당의 제이콥 리스-모그 의원은 "2차 세계대전 때도 영국 왕실은 런던에 남아 있었다"며 "비상 대피계획은 노 딜 브렉시트에 관한 불필요한 공포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신문에 밝혔다.
다음 달 29일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영국과 EU 간 국경 장벽으로 인해 식료품과 의약품 등 생필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에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퍼지고 있다.일각에서는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한 충격이 영국 경제에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달 24일 샌드링험 여성연구소 10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둘러싸고 대립 중인 정치권을 겨냥, "더 큰 그림을 모색하되 서로 공격하지 말고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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