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정연설 주제는 '위대함을 선택하라'…대북발언도 주목
"이민·통상·인프라·보건·안보 비전 밝히며 야권지지 촉구"
2차 북미회담 장소·일정·의제 등 구체적 발언 있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 주제는 '위대함을 선택하기'(Choosing Greatness)로 설정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슬로건인 '미국을 더욱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연장선으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의회에 촉구하는 메시지로 관측된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야당인 민주당과 깊은 불화를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화합의 비전을 제시하고 관계를 개선한다는 의미에서 오는 5일 국정연설의 공식 주제를 이같이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정지(셧다운)를 초래하는 등 갈등을 겪었으나, 이번 연설에서는 분노를 토로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지 않기로 했다.
그는 "많은 영역을 다루는 연설이 될 것이지만 그 가운데 일부는 화합이 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도 연설의 이런 성격을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국정연설이 이민, 통상, 기간시설, 의약품 가격책정, 국가안보 등 크게 5개 주요 분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국가안보 분야에서는 미국과 핵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북한에 어떤 메시지가 전달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경고를 보내고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작전'에 지지를 모으는 데 주력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작년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이달 두 번째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데 당시 연설이 도움이 됐다고 해설했다.
이번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다낭에서 이달 말 열릴 것으로 관측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일정을 발표하거나, 의제와 목표를 언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했다.
안보 분야의 다른 세부주제로는 해외 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중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패퇴했다며 시리아 철군을 선언한 데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과의 협상을 타결해 미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냉전으로 접어드는 열강들의 대리 전쟁터가 될 것으로 우려되는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과 그에 대한 미국의 개입 의지, 글로벌 패권경쟁으로도 인식되는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미국의 목표 등도 연설의 세부주제로 등장할 예정이다.
미국 국내 상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필요성을 다시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입국관리 문제를 강조하겠으나 이번 연설이 그 문제에 대한 포괄적이고 긴 불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비용을 낮추는 방안, 대규모 기간시설을 건립하는 정책 등을 의회에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통상 분야에서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의 의회 비준을 촉구할 예정이다.
백악관이 발췌해 공개한 연설문 초안에는 이런 여러 쟁점을 둘러싼 화합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안에서 "다 함께 우리는 수십년간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깨고 오랜 분열에 다리를 놓아 해묵은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해법을 만들고 미국 미래의 놀라운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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