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수사건 '대표선수' 특수수사과 간판 바뀐다
'중대범죄수사과'로 개칭 내용 담은 행안부령 개정안 경찰위원회 통과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경찰 조직에서 공직·기업비리 등 주요 특수사건 수사를 담당해 온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명칭에서 '특수'를 없앤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특수수사과 명칭을 '중대범죄수사과'로 바꾸는 내용을 담은 행정안전부령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개정안이 지난달 경찰위원회를 통과했다.
올 3월께 규칙 개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명칭이 공식 변경될 예정이다.
경찰은 특수수사과라는 부서명에 낡은 느낌이 있고, 과거 청와대 '하명' 사건을 주로 취급하던 시기와 현재 활동 간 차이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
특수수사과의 시초는 1972년 설치된 치안본부 소속 '특수수사대'다. 1976년 특수수사1대(일명 '사직동팀')와 2대(일명 '신길동팀')로 나뉘었다가 1991년 특수수사1대가 조사과로 이름이 바뀌고, 2대는 수사2과로 소속을 옮겼다. 이어 1994년 수사2과가 특수수사과로 개칭됐고, 조사과는 2000년 폐지됐다.
과거에는 공직자 비위 등과 관련한 청와대 하명 사건을 주로 다루는 부서로 알려졌으나 오늘날에는 자체 첩보를 토대로 공직자·기업의 뇌물이나 횡령·배임, 조세포탈 사건 등도 활발히 수사하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삼성·한진그룹 총수 자택공사비 횡령 의혹 등 굵직한 사건을 다수 담당했다.
시행규칙 개정안은 이밖에 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과학수사과·교통과 신설, 형사과가 설치되지 않은 2급 경찰서에 형사과 설치, 경기남부·경남경찰청에 경찰특공대 신설 등 내용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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