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예술단 방중 기록영화 방영…김정은, 연습 '진두지휘' 부각
김정은, 공연단에 축전도 보내…시진핑은 무대 올라 '엄지척'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1일 최근 중국 공연을 마치고 귀환한 친선예술단의 방중 여정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하며 적극적으로 선전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2019년의 첫 친선예술 사절들'이라는 제목으로 40분 분량의 기록영화를 내보내며 23일 예술단의 평양역 출발 장면부터 31일 귀환까지의 여정을 상세히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예술단의 공연준비부터 귀국 이후까지 직접 '살뜰히' 챙기는 장면을 연달아 부각한 대목이다.
중앙TV는 예술단이 중국에 출발하기 전 평양에서 김 위원장이 연습 현장을 찾아 무대에서 예술단원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공연준비 현장을 여러 차례 찾아오시어 종목편성과 형상, 출연자 선발과 소개, 무대 흐름의 세부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보살펴주시고 한 종목, 한 종목 심혼을 바쳐 다듬어 최상의 수준에서 완성해 주시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방문 공연을 열정적으로 최상의 수준에서 진행함으로써 존경하는 습근평(習近平·시진핑) 동지와 중국 공산당원들과 중국 인민들에게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이 보내는 뜨거운 성심과 성의를 그대로 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이 연습이 한창인 공연장 객석에 앉아 리진쥔(李進軍) 주북한 중국대사와 대화를 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비췄다.
특히 연습 장면은 예술단이 중국에 도착한 화면이 나온 뒤 중간에 등장했는데, 북한 기록영화들이 통상 일정이 진행된 시간 순서에 따라 영상을 담는 점을 고려하면 색다른 편집 방식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예술단이 중국에서 공연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에도 축하 전문을 보내 예술단원들을 격려했다고 중앙TV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총서기(시진핑) 동지를 모시고 공연한 소식을 받았는데 대단히 기쁘고 만족한다"며 "모두들 건강해서 돌아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장면에서 축전을 대신 읽은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물론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후드티'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형식과 격식을 중시하는 북한에서 고위 간부가 정장 차림이 아닌 편안한 복장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중앙TV는 김 위원장이 31일 귀환한 예술단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공개하며 "(김 위원장이) 그 어떤 풍파에도 끄떡없는 불패의 친선관계로 승화 발전되고 있는 조중친선을 대내외에 힘있게 과시한 대표단의 활동에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밝혔다.
이는 그만큼 김 위원장이 이번 공연에 공을 들였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 장면에서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먼발치에서 김 위원장을 챙기며 이번에도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중앙TV는 26∼28일 사흘간 열린 공연을 차례로 방영하면서 공연장인 국가대극원 안팎에 입장을 기다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CCTV 등 현지 언론이 전한 공연 소식 화면을 내보내며 공연이 성황리에 진행됐음을 강조했다.
27일 공연을 관람한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공연 후 무대에 올라 예술단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엄지를 치켜세워 보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이번 공연은 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이룩한 중조(중국과 북한)관계를 발전시킬 데 대한 공동인식을 이행하려는 조선당과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중앙TV는 전했다.
이 밖에 예술단이 중국에 머무르는 동안 중앙발레단과 중앙가극원(오페라단) 공연을 관람하고, 박물관 형식의 전통 찻집으로 유명한 라오서차관(老舍茶館)을 참관한 장면도 기록영화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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