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주자 귀성인사…洪 '탄핵총리' 공격에 黃 무대응전략

입력 2019-02-01 12:41
수정 2019-02-01 17:30
한국당 당권주자 귀성인사…洪 '탄핵총리' 공격에 黃 무대응전략

심재철·안상수·오세훈·황교안 서울역 귀성인사 총출동

'TV토론 2회 논란' 계속…일부 당권주자 "깜깜이선거" 비판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일제히 서울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했다. 귀성 인사에는 심재철·안상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라고 쓰여 있는 어깨띠를 두르고 귀성객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하며 한국당 홍보 팸플릿을 전달했다.

"새로운 한 해를 잘 설계하세요"…자유한국당 설 귀성 인사 / 연합뉴스 (Yonhapnews)

오세훈 전 시장은 귀성 인사를 마친 뒤 오후에는 자신이 지역위원장을 맡은 광진구 노른산시장과 화양시장을 방문해 명절 경기를 살펴보고 지역 주민과의 접촉면을 넓힌다.

오 전 시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기해년 새해에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원론적인 새해 인사만 했다. 그러나 핵심 관심사인 출마 선언 날짜와 관련해서는 "아직 못 정했다"고 답했다.

귀성 인사에 나오지 않은 홍준표 전 대표는 오전 연합뉴스TV에 출연했다. 홍 전 대표는 방송에서도 오로지 '황교안 때리기'에 주력했다. 황 전 총리와 '1:1 구도'를 만들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탄핵 총리가 이 당을 맡으면 다시 탄핵당으로 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총선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이제는 내가 나와서 마무리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전 총리는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이 행복한 길로 가겠다"며 철저하게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했다. 현 구도에서 자신이 다른 후보에 앞서 가고 있다고 보고 굳이 홍 전 대표의 공격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귀성 인사를 마친 뒤 은평구 소재 노숙인 요양시설인 '은평의 마을'을 찾아 복지 현장을 찾아 민심 행보에 주력했다.

황 전 총리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설이 됐지만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국민들이 어려워하고 있다"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V토론을 놓고 당권주자간 신경전도 계속됐다. 당 선관위는 합동연설회 4회, TV 토론회 2회 개최하기로 결정했는데 일부 당권주자들이 이번 결정에 대해 '깜깜이 선거'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모바일 투표하는 날 TV토론 한 번, 지역 현장 투표하는 날 한 번 이렇게 두 번 TV토론을 한다"며 "정치를 24년하면서 선거 당일 TV토론을 하는 것은 처음 봤다. 이대로 가면 전대가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후보에 대한 검증을 피하기 위해 깜깜이 전대를 추진하는 것은 모처럼 호기를 맞은 당 지지율 상승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TV토론은 적어도 4회 이상, 모바일 투표 이틀 전까지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심재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TV토론은 컷오프 단계에서는 실시하지 않고 본경선에서만 실시한다고 한다"며 "후보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토론회 한 번도 없이 컷오프를 하겠다는 것은 구시대 발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의원은 개인 입장을 통해 "2016년 전당대회 당시만 해도 TV토론을 4회 실시했는데 (2회로) 퇴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황 전 총리는 선관위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 민주적 절차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당당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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