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선, '군부정권 vs 탁신계' 정면대결 양상 가열

입력 2019-02-01 11:50
태국 총선, '군부정권 vs 탁신계' 정면대결 양상 가열

쁘라윳 총리, 친군부 정당 입당 전망…'탁신 후계자' 쿤잉과 맞대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오는 3월 24일 태국 총선에서 1·2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정당들이 선거 직후 선출할 총리 후보들을 결정하면서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친(親)군부 정당에 의해, '탁신 후계자'는 친 탁신계 정당에 의해 각각 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군부 정권과 탁신계간 대결 양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 내각의 장관 4명 주도로 창당하면서 군부정권 지지를 선언한 팔랑쁘라차랏당(PPRP)은 전날 총리 후보 3명을 공식 발표했다.

예상대로 쁘라윳 총리가 제1 후보로 올랐고, 그 뒤를 전 우타마 사바나야나 전 산업부장관, 솜킷 자투스리피탁 부총리가 뒤를 이었다.

팔랑쁘라차랏당은 다만 총리 후보들은 아직 제안 상태이며, 당사자들의 동의가 있어야 다음 주 선관위에 명단이 제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 헌법에 따르면 각 당은 최대 3명의 총리 후보를 선관위에 제출할 수 있다.

현지 언론은 쁘라윳 총리가 다음 주에는 팔랑쁘라차랏당의 총리 후보 지명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치러진 태국의 모든 선거를 휩쓸었지만, 군부 쿠데타의 희생양이 됐던 탁신 계열 푸어타이당도 총리 후보 3명을 결정했다.

쿤잉 수다랏 당 총재와 찻차트 시티푼트 전 교통부장관 그리고 차이카셈 니티시리 전 법무부장관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쿤잉 총재는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후계자로 지목했던 인사다. 앞서 민주당은 아피싯 웨차치와 당수를 단독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태국 헌법에 따르면 총리는 총선에서 25석 이상을 얻은 정당이 제출한 후보 중에서 상·하원의 합동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쁘라윳 총리와 쿤잉 총재는 각종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 20일 발표된 니다 폴(Nida Poll)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쁘라윳 총리가 26.20%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쿤잉 수다랏은 22.40%의 지지를 받아 근소한 차로 2위였다. 아피싯 전 총리는 3위(11.56%)였다.

어느 당이 제1당이 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32.72%가 푸어타이당을 꼽아 가장 많았고, 팔랑쁘라차랏당이 24.16%의 지지로 뒤를 이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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