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어리 전락한 'ofo 공유 자전거'…도심 곳곳에 방치

입력 2019-02-04 08:05
골칫덩어리 전락한 'ofo 공유 자전거'…도심 곳곳에 방치

오포 측 작년 4월 부산 진출 후 6개월 만에 서비스 중단

지자체 "소유자 명확해 무단방치물로 수거, 처분도 못 해"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중국 공유 자전거 서비스 기업 오포(ofo)의 자전거가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국내 최초로 진출했던 부산에서 1년도 안 돼 서비스를 중단한 이후 도심 곳곳에 주인 잃은 오포 자전거가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일선 구·군에서 수거해 보관하고 있거나 미회수된 오포 자전거는 400여대.

오포는 지난해 1월 부산에서 국내 첫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시작해 그해 10월 31일에 서비스를 중단하기 전까지 3천대가량을 부산에 배치했다.



서비스 중단 전후로 오포 측이 자전거 수거에 나섰으나, 현재는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던 업체는 물론 담당자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다른 일반 자전거라면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단방치' 자전거로 분류돼 관할 지자체가 수거해 처분할 수 있으나 오포 자전거에 이 법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서비스는 중단됐으나 자전거 소유자가 오포라는 사실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방치된 오포 자전거 관리는 고스란히 관할 지자체 몫이 됐다.

지난해 가을부터 도로나 주차장 등 도심 곳곳에 방치된 오포 자전거를 수거해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달라는 민원에 따라 수거한 오포 자전거 10대를 구청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며 "직권으로 처분할 수가 없는 데다 공간 여유가 안 돼 계속 보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오포 측에 자전거 수거 요청 공문을 몇 차례 더 보낸 뒤 직권으로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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