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푸드포럼, 미식계 다보스포럼 만들겠다"
필립 포르 프랑스관광청 회장 방한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식품 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시대에 건강한 먹을거리를 고민하고 사회적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가 내년 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최근 방한한 필립 포르 프랑스관광청 회장은 "미식 분야에서도 세계적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2020년부터 격년에 한 번씩 열릴 파리푸드포럼은 10∼15년 후 미식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0년 3월 20∼22일 열리는 파리푸드포럼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나서 챙기고, 전체 예산의 절반을 프랑스 정부가 지원한다.
포르 회장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셰프 알랭 뒤카스가 공동 대표를 맡았다. 포르 회장은 포럼 준비를 위해 오는 4월에는 프랑스관광청 회장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포르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한 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먹거리가 질병과 직결되는 상황에 직면한 우리는 건강과 친환경, 유기농 등에 관심을 갖고 좋은 먹거리를 살펴야 한다는 각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고기나 생선 같은 자원이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고갈되면 곤충을 먹고 살아야 하나, 화학 제품은 완전히 금지해야 하나, 이런 질문들이 제기됐다"며 "이런 두 가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회 문제들을 포럼에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럼에는 전 세계 셰프와 기자, 각계 전문가 등 500여명을 초청할 예정이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노벨상 수상자 등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포르 회장은 밝혔다.
행사 첫날과 둘째 날에는 유네스코 본부에서 인간과 건강, 지속발전 가능한 미식, 건강한 먹거리와 미식의 평등한 발전 등을 주제로 논의하고, 마지막 날에는 파리 중심부에 있는 뤽상부르 공원에서 600여명의 판매자가 프랑스 전국의 식재료와 특산물을 소개하는 마켓이 열린다.
포르 회장은 "미식에 관해 프랑스는 중요한 나라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푸드포럼은 누구도 한 적 없고 우리가 관심 있는 일"이라며 "칸 영화제처럼 이름이 신뢰가 되는 행사로, 미식계의 다보스 포럼으로 발전을 이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 회장은 세계 1천대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라 리스트'(LA LISTE) 한국 시상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이날 주한프랑스대사 관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1천대 레스토랑에 포함된 한국 식당 16곳의 셰프들이 참석했다.
포르 회장이 4년 전 개인 프로젝트로 만든 '라 리스트'는 전 세계 183개 국가의 현지 미식·여행 가이드와 미쉐린 가이드, 언론의 리뷰, 요식업계 관계자 등의 의견을 망라해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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