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주시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1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주시하는 가운데 기업 실적도 엇갈리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04포인트(0.46%) 하락한 24,900.8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8포인트(0.30%) 상승한 24,900.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91포인트(0.92%) 상승한 7,248.99 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전일부터 이날까지 회담을 진행한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도 류허 부총리 등 중국 협상단을 만날 예정이다.
회담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양국의 협상이 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종적인 합의는 조만간 열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그전까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협상단과 나는 완전한 협상에 도달해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하나도 없도록 하려고 한다"면서 "논의되고 있는 많은 모든 문제가 해결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측이 다음 달 말 중국 하이난성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미국의 요구와 중국의 제안에 여전히 간극이 있는 상황에서, 중국 측이 정상회담을 통한 해법 도출에 희망을 걸고 이런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제품 수입 확대와 중국 제조업·금융 서비스 분야에 미국 투자를 용이하게 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지만, 이는 산업 보호 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바라는 미국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저널은 덧붙였다.
양국이 근본적인 무역구조 개혁 문제에 여전히 견해차가 큰다는 우려도 다시 부상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도 엇갈렸다.
페이스북과 제너럴 일렉트릭(GE) 등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바탕을 주가도 큰 폭 올랐다. 페이스북 주가는 장 초반 11%가량 올랐고, GE도 9%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다우듀폰과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등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다우듀폰 주가는 장초반 8% 이상 급락 중이다. MS도 2%가량 약세로 시작했다.
특히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다우듀폰과 MS 주가가 큰 폭 하락하는 점이 지수 전반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5만3천 명 늘어난 25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9월 30일 주간 이후 가장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1만5천 명을 큰 폭 상회했다.
노동부는 또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7%(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분기 0.8% 증가에서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했다. 시장 예상 0.8% 상승에도 소폭 못 미쳤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3.8에서 56.7로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 61.4보다도 낮았다.
반면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신규주택판매매는 전월대비 16.9% 급증했다. 시장 예상 5.0% 증가도 큰 폭 넘어섰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펄스널 캐피탈의 크레이그 버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회담에서 무언가 흥미로운 결론이 나온다면 오히려 놀라운 일일 것"이라면서 "48시간 만에 무언가 해결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양측은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는 발표를 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1%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6% 오른 54.97달러에, 브렌트유는 0.91% 상승한 62.2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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