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설연휴 해외여행객 겨냥 로밍서비스 속속 강화

입력 2019-02-03 07:00
이통사, 설연휴 해외여행객 겨냥 로밍서비스 속속 강화

국내요금 적용 지역 확대·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설 연휴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겨냥해 잇따라 개선된 로밍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3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지난달 29일 '로밍ON(온)' 서비스를 그리스, 스페인, 터키로 확대했다.

설 연휴와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지중해 국가를 방문하는 고객과 이달 말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전시회에 참가하는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선보인 로밍온은 해외 로밍 음성통화료를 국내와 똑같이 초당 1.98원으로 맞춘 서비스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해 24개국에서 제공된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신청 절차 없이 해당 국가에 방문하는 고객에게 자동으로 서비스가 적용된다.

지난달 29일 기준 누적 이용 고객 300만명을 돌파했다.

로밍온 서비스는 출시 전 1만5천원이던 고객 1인당 평균 해외 로밍 음성통화료가 1천원으로 93% 급감하는 등 통신료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달 28일 중국·일본에서 고품질 데이터와 음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일 음성 데이터 걱정 없는 로밍' 요금제를 출시했다.

한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중국과 일본 전용으로, 해외여행 중 부모나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거나 한국 사무실로 업무 관련 전화를 할 때 적절하다.

가격은 1만4천300원(VAT 포함)으로 기존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1천원을 더 내면 된다.

오는 7월 말까지 시험 운영하며 이후 정규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SK텔레콤[017670] 고객이라면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T전화기반 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T전화기반 로밍은 출시 한달 만에 누적 600만 콜, 누적 통화 11만 시간을 기록했다.

T전화 기반 로밍은 전세계 168개국에서 고품질의 통화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자체 조사 결과 T전화 기반 로밍은 음성통화 품질, 통화 중 음성 전달 속도가 기존 로밍보다 평균 20%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4개 권역에 현지 서버인 POP(Point of Presence)를 구축, 와이파이 환경에서도 고품질 통화를 제공한다.

SK텔레콤 고객이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면 T전화로 해외에서 한국 내 상대방과 통화할 때 사용되는 데이터 이용량을 차감하지 않는다.

종량 데이터 이용 시에는 일 상한 5천원(패킷당 0.275원) 한도에서 통화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T로밍 한중일패스를 이용하면 5일간 2만5천원에 데이터 2GB와 통화, 문자까지 쓸 수 있다. 아시아패스를 이용하면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26개국에서 5일간 2만5천원에 데이터 2GB를 이용할 수 있다. 미주패스, 유럽패스는 각각 미주 19개국, 유럽 51개국에서 30일간 이용할 수 있다.

괌이나 사이판을 찾는 SK텔레콤 고객은 국내에서 이용 중인 요금제를 현지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음성통화도 매일 3분간 무료 제공하며, 이후 통화엔 국내와 같이 초당 1.98원이 적용된다. 문자메시지 이용도 횟수 제한 없이 무료이며 현지 맛집, 쇼핑몰에서 받는 T멤버십 할인은 덤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로밍이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이 로밍 요금제를 부담 없이 이용하도록 이통사들이 대상 지역을 늘리면서 요금은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