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총무원장 "종단 틀 바꾸겠다…직선제 전환 추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편백운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은 "2019년은 종단의 틀을 바꾸는 작업에 시동을 거는 것이 목표"라며 권력 구조개편과 총무원장 직선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31일 밝혔다.
편백운 총무원장은 이날 서울 사간동 태고종 총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의 구조적 개편과 제도개혁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며 종도들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적인 직선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총무원장은 종회에 불려나가 일일이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종회의 집행부 견제와 감시 내지는 과도한 감사가 적당한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종무원장은 지방교구 산하 사찰 주지가 직선제로 선출해야 하며, 총무원장은 적어도 승랍 10년 이상의 승니(僧尼·남자 승려와 여성 비구니)가 선출하는 직접민주주의방식의 선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태고종 총무원장은 종회와 일부 선거인단이 선출한다.
편백운 총무원장은 그 외 종단조직 현대화에 의한 사회복지 활동 강화, 이웃 종교와의 연대, 국제 불교 교류와 해외 포교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017년 9월 제26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편백운 스님은 중앙종회와 대립을 겪는 중이다.
일부 원로의원과 종회의원 등이 참여한 태고종 종단수습대책회의는 최근 성비리 의혹과 독선적 종무행정 등을 이유로 총무원장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장 주변에서도 총무원장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로 혼란이 빚어졌다.
편백운 총무원장은 "지금 주장하는 것들은 한 가지도 불신임 사유에 부합되지 않으므로 당당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중앙종회와 터놓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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